코스피 한달만에 5천→6300 기염
3차 상법개정안으로 시장 ‘정상화’
담합 조사후 대형 빵집 ‘몸 낮추기’
생활 개선되자 부동산정책도 기대
李대통령 자가 매각 ‘초강수’까지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은 ‘코스피 5000’이었다. 공약을 지켜라. 6000은 공약위반이다.”(누리꾼)“이 대통령이 ‘그래픽카드 5만장’ 공약해놓고 26만장 확보했을 때부터 알아봤다. 이런 식으로 공약 파기를 하다니.”(누리꾼)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약들이 초과 달성되고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공약파기’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5000을 훌쩍 넘은 6300까지 다녀왔고,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영원히 오르기만 할 것 같았던 빵가격의 인하 소식까지 나오자 “대통령 한 명 잘 뽑았을 뿐인데 효능감이 엄청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상시 저평가 한국증시, 세계 주식시장서 상승률 선두 달리는 중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인 지난달 26일 6300선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증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며 상시 저평가 국가로 분류됐던 한국 증시가 지금은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서 상승률 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여기에 기업 보유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KT&G와 두산 등 대기업들이 앞서서 조 단위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해 자연스럽게 주주가치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통과 당일, 후속 입법 1순위로 낮은 비용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려고 주가 저평가를 유도하는 것을 방지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꼽기도 해 자본시장 정상화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담합 조사 이후 생필품 가격 인하 시작
이 뿐만 아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을 통해 직접 고물가와 담합 등을 지적하자 빵값, 생리대 가격 등은 이미 몸값 낮추기에 나섰다.
실제 지난달 26일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형 베이커리 업체들은 빵·케이크 가격을 전격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당·제분사가 담합 조사를 받고 설탕·밀가루·전분당 가격을 인하한 이후 처음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보다 이틀 전인 24일에는 저가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다이소가 생리대 제조사인 깨끗한나라와 함께 오는 5월부터 ‘10매 1000원(개당 100원)’ 생리대를 선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관련 성평등가족부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40% 정도 비싸다더라”며 지적한 뒤 바뀐 결과다.
일명 ‘학부모 등골브레이커’로 불리는 교복값도 정부가 전수조사에 나서서 가격 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렇게 생활경제 전반에서 고착화됐던 고물가와 제도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정부에 대한 칭찬과 응원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李 부동산 강경메시지 효과?…강남3구 아파트값 내렸다
이런 분위기가 부동산 시장에도 퍼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기대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의 맹공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필두로 한 부동산 정상화에 대해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에서 잠기다시피했던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값이 약 2년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이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 것”이라며 오는 5월 9일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지난달 27일에는 퇴임 후 돌아갈 1주택으로 보유하고 있던 분당 집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가 굳건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호문제로 이 대통령 퇴임 후 아파트 거주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정책 방향에 맞춰 1주택을 내놓으면서 솔선수범 리더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만약 이 대통령이 주택 매각대금을 ETF에 투자한다면 국내 자본시장 정상화에도 진심을 보일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라는 평이다.
앞서 이 대통령의 ‘한시적 비거주 1주택’을 지적해왔던 야당도 이 움직임에 합류했다. 지난달 2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보유한 6채 중 한 채를 내놨다는 소식을 알린 것.
장 대표는 “대통령은 29억원에 분당 아파트 매물로 내놓으셨는데, 2억원도 채 안 되는 제 여의도 오피스텔은 팔려고 내놓아도 보러 오시는 분도 안 계신다”며 “대통령과 약속했으니 제 오피스텔을 빨리 팔아야 하는데, 제가 산 가격으로 제 오피스텔을 매수하실 분을 찾는다. 가격은 절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구로구 아파트와 지역구 보령시의 아파트는 처분할 수 없고, 어머니가 살고 계신 시골집과 장모님이 살고 계신 아파트는 당장 두 분을 길거리에 나앉으시라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지지율 3주 연속 60%대 ‘고공행진’
대통령 지지율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고 당분간 50~6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6개월 간(작년 8월 4주~올해 2월 4주) 50% 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기도 하다. 그나마 가장 낮은 수치는 작년 10월 3주차인 54%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달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이 64%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오르며 새해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작년 이 대통령 취임 초에 기록한 6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16%)과 부동산 정책(17%)이 가장 많았으며, 외교(11%), 소통(8%), 주가 상승(4%)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실시한 이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