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주거용 주택 가격
전년 동기 대비 1.6% 떨어져
서울과 비수도권 양극화 반영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지속해서 하락 중이라는 국제기구 통계가 나왔다. 실질 주택가격은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집값으로 집값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는 의미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실질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떨어졌다. 지난 2022년 2분기 3.8% 상승에서 3분기 0.5% 하락으로 전환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내리 13분기 연속 내림세다.
지난해 3분기만 보면 BIS 통계에 포함된 56개국 중 47위 해당할 정도로 실질 가격 흐름이 저조했다. 선진국 평균(0.3%)은 물론 세계 평균(-0.7%)보다 낮았다. BIS는 올해 1월 공표되는 통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다.
북마케도니아는 지난해 3분기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이 19.8%에 달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헝가리(16.1%), 포르투갈(14.7%), 스페인(9.8%), 불가리아(9.5%) 등이 최상위권에 속했다.
반대로 중국은 -5.3%로 56개국 중 최하위였고, 캐나다(-5.1%), 핀란드(-3.5%), 뉴질랜드(-3.5%), 루마니아(-2.6%) 등도 저조했다.
BIS는 지난달 19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7% 하락했고, 이는 전 분기(-0.8%)와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명목 주택 가격이 2%가량 상승했는데도 실질 가격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반적으로 모든 선진국에서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다”며 미국(-1.6%), 영국(-1.2%) 등과 함께 한국을 언급했다.
실질 가격 하락 추세는 서울과 비수도권 사이 집값 양극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4년 이후 수도권의 주택매매가격은 상승 흐름을 지속한 반면, 비수도권은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지역 간 주택시장 차별화가 지속됐다”고 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는 13.5% 올라 집값이 폭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