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과 집값 상승 기대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온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함께 집값이 하락할 것이란 심리가 우세해지면서 기존 인기 지역에서도 청약 미달 사태가 나오는 등 열기가 한풀 꺾였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센트로’는 50가구 모집에 53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0.6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강남 옆세권’ 분당에서 오랜만에 나온 새 아파트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 1순위 청약 당시 51.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계약 단계에 이르자 청약 물량(84가구)의 59.5%에 해당하는 50세대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 21억8000만원으로, 높은 분양가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대규모 미계약 사태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들어서는 ‘수지자이 에디시온’ 역시 지난 23일 무순위 청약 214가구 모집에 143명만 신청해 미달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해 말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19 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일부 주택형은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이후 청약 자격 요건을 전국으로 넓혀 지난 2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미달로 끝났다.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5억6500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다소 높게 책정됐단 평가를 받았다.
정부 압박에 다주택자 보유 물건 등이 시장에 풀리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집값 불패’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은 2월 넷째주 기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까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하락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