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중장년층과 중상위 소득층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1월 119에서 2월 100으로 한 달 사이 19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
5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100) 이후 11개월 만이다.
40대와 60대는 지수 자체는 50대보다 높아 아직 집값 상승 기대가 더 우세했다. 다만 50대와 같은 폭으로 하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
4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월 123에서 2월 104로, 50대처럼 한 달 사이 19p 떨어졌다. 60대 역시 127에서 108로 19p 내렸다.
반면 70세 이상은 지난 1월 지수가 129에 달해 2021년 10월(1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월 118로 11p 하락해 중장년층보다 낙폭이 작았다.
청년층이 포함된 40세 미만도 1월 125에서 2월 113으로 12p 내리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주택을 더 많이 매매하는 연령대인 40∼60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가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득별 분류를 보면 중상위층의 하락세가 가팔랐다. 월 소득 400만∼500만원 응답자의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로 전 소득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1월 대비 낙폭도 21p에 달해 가장 컸다.
300만∼400만원은 125에서 106으로 19p, 500만원 이상은 124에서 107로 17p 각각 지수가 하락해 뒤를 이었다.
100만원 미만은 122에서 109로 13p, 100만∼200만원은 126에서 117로 9p 하락해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전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4에서 108로 16p 하락했다. 하락폭은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가장 컸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