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부동산 시장은 ◆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이 동시에 강화됐음에도 분양시장에서는 오히려 실수요자 중심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역삼센트럴자이’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487.09대 1의 세자릿 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공급된 ‘드파인연희’ 역시 평균 44.0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분양가 수준이나 금융 환경보다도 ‘서울 신축을 확보할 수 있는 시점’ 자체가 실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지연과 인허가 물량 감소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은 수년째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향후 입주 물량 감소까지 예고되면서,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분양 시기를 놓칠 경우 주거 선택지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임대 제외)은 1만8462가구로, 지난해 3만2445가구 대비 약 43% 급감했다.
이후에도 공급 축소 흐름은 이어질 전망으로, 2027년에는 1만775가구, 2028년 1만1561가구, 2029년에는 5872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한 ‘선점 수요’가 분양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기 수요는 규제 강화로 상당 부분 걸러졌지만, 실거주 목적의 수요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다.
전세 시장 불안과 구축 아파트 가격 부담, 신축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분양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시장 반응이 아니라, 공급 제약이 누적되면서 나타난 구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분양시장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을 통해 주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