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다시 돌아오는 공존형 단지로”
1인·시니어 겨냥한 ‘안심 하이엔드’ 목표
세대당 1.8대 주차난·녹지 갈증 한 번에
드론 띄운 전 방송사 PD 출신 위원장
“소형 평형도 이제는 하이엔드여야 합니다. 작지만 알차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된 주거 환경을 조성해 전 가구가 만족하는 단지를 만들겠습니다.”
19일 매경AX와 만난 지난 6년간 하안 재건축 현장을 누빈 강현주 하안 6·7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은 “원주민 입주율이 높은 아파트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구상을 이같이 밝혔다.
강현주 하안주공6·7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이곳을 “서울 가산·구로디지털단지라는 거대한 업무지구와 광명역권의 풍부한 인프라를 동시에 누리는 ‘전략적 요충지’”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 입지적 강점을 기반으로 “1인 가구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가구가 가장 효율적이고 품격있게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가 구상하는 하안주공 6·7단지는 단순히 외형만 바뀌는 재건축이 아니다. 원주민들의 실거주 여건을 중심에 두고 설계되는 ‘공존형 재건축’이 핵심이다. 강 위원장은 “가능한 한 많은 원주민이 새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20평대 소형 평형부터 최신 특화 설계를 도입해 실제 체감 면적을 크게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변하는 인구 구조를 고려해 “1인 가구와 고령층이 급증하는 현실에 맞춰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안심 주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불편하지 않은 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가장 오랜 기간 겪어온 문제인 주차난 해소도 핵심 과제다.
강 위원장은 “퇴근 후 주차 공간을 찾아 단지를 몇 바퀴씩 도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합니다. 가구당 주차 대수를 1.8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주차 스트레스 없는 단지를 만들 것”이라며 “녹지가 부족한 하안동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단지 지상을 차 없는 공원화해 집 앞이 바로 숲이자 쉼터가 되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통망 계획에서도 과감한 구상이 눈에 띈다. 하안주공 6·7단지는 향후 3기 신도시와 연계된 교통망 개편과 맞물려 ‘지하철역과 직통 연결’이 가능한 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핵심은 선제 대응이다. 지하철 노선이 확정되고 개통되는 시점에 맞춰 단지 지하에서 지하철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나 눈을 맞지 않고 출퇴근하고, 역세권의 가치가 단지 안으로 직접 흐르게 하는 것이 하안 6·7단지의 프리미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공사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명확한 철학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 위원장은 “대한민국 상위 10대 브랜드 시공사는 기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의 목소리를 듣는 태도”라며 “우리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설계에 적극 반영할 줄 아는 소통형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해당 단지의 주인은 시공사가 아니라 주민들’이라는 것이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묻자, 위원장은 주저 없이 ‘예비 안전진단 단계’를 꼽았다. 그는 “표본 가구 100가구를 확보해야 하는데 실거주 비율이 30%에 그치고 70%는 외지인이었다”며 “세입자가 거주 중인 경우가 많아 현장 실사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끈질기게 설득하고 설명하다 보니 ‘이 사람이 진짜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신뢰가 쌓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2020년 하안 재건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이끌고 있는 유일한 위원장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PD 출신인 그는 MBC 등에서 ‘불만제로’와 같은 소비자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얻은 현장 감각을 재건축 과정에 그대로 녹여냈다. 2022년 예비 안전진단을 앞두고 직접 드론을 띄워 단지 노후 상태를 촬영하고, 옥상과 지하, 가구 내부까지 담은 10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심사단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