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새 부산·강원 상승폭 확대
지방아파트값 등 15주째 ↑
대구·광주 등 입주 물량 급감
신축 희소성 부각 분양권 웃돈
부산도 해운대 동래구만 올라
입지따라 양극화는 여전해지방 아파트 가격이 15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고금리 사태 이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 여파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만 인프라스트럭처가 모여 있는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올라 지방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시세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기준 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15주 동안 지방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3%에서 0.4%로 소폭 높아졌다. 강원의 경우 상승률이 0.01%에서 0.06%로 바뀌었다. 울산은 0.13%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2022년 고금리 사태 이후 지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며 생긴 공급 부족 현상이 아파트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실수요자들은 새 아파트를 원하는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작년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045가구로 3년 전(2만7077가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도 2만728가구에서 1만3275가구로 감소했다. 광주는 입주 물량이 1만3716가구에서 5318가구로 60%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부산 금정구에서는 내년 준공 예정인 '더샵 금정위버시티' 전용면적 84㎡의 입주권이 지난 1월 7억9299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분양가는 최고 7억58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반면 각종 규제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랐다. 상승률은 지방 아파트보다 높지만, 상승폭이 전주(0.27%)보다 낮아졌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16%에서 0.14%로 떨어졌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구, 부산 등 주요 지방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신규 공급이 위축됐다"며 "구축에서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시장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된 상황"이라며 "신축 단지나 정비사업 호재 중심의 국지적 상승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로 서울 아파트 매수에 제약이 생긴 것도 지방 아파트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대출 규제도 강화되며 지역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생겼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최근엔 정부가 서울 다주택자의 매물을 시장에 토해내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지방 투자자는 서울에 거주할 수가 없어 지방 아파트를 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 같은 요인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7%에서 0.22%로 낮아졌다. 수도권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6%에서 0.14%로 떨어졌다.
다만 지방 내에서도 세부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2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03% 하락했음에도 수성구(0.03%)와 중구(0.09%)는 오히려 상승했다.
부산 역시 해운대구와 동래구는 상승률이 각각 0.04%포인트, 0.03%포인트 올랐고 강서구(-0.02%)와 중구(-0.03%), 서구(-0.01%) 등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이용안 기자 / 임영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