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대장 5·7단지 설계 선정
ANU·희림·해안 등 빅3 격돌
3단지엔 디에이건축 출사표
글로벌 설계사무소와 협업
축구장 17배 크기 중앙공원 등
다양한 특화 설계 경쟁 격돌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수주전의 막이 오른 가운데 국내 대형 설계 업체들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목동은 서부권의 대표적인 부촌·학군지인 데다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단지 주민들을 사로잡기 위해 설계 업체들이 독특한 설계안을 내놓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4개 단지 가운데 3·5·7단지가 설계 업체 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을 앞두고 있다. 4·6·9·10·12·13·14단지 등은 설계 업체를 뽑았다.
2만6000여 가구인 목동1~14단지는 재건축 후 4만7000여 가구로 거듭난다. 14개 단지가 속도를 겨루며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 설계 업계에선 "일감을 따낸다는 차원을 넘어 목동 재건축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경쟁을 하는 분위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목동3단지는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목동3단지는 기존 1588가구에서 최고 49층 3323가구로 재건축된다. 디에이는 해외 설계사무소인 ARCADIS와 세계적인 조경 전문 설계사인 SWA그룹과 손잡고 참전한다. 국내에선 압구정4구역과 더현대 서울에 ARCADIS가 참여했고, SWA그룹은 두바이 부르즈칼리파의 공원 조경 등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았다. 목동3단지에 축구장 12개 크기인 약 8만3000㎡ 규모의 대형 공원을 조성하고, 각 주동에도 정원을 배치한다. 천장고는 3.05m까지 높인다. 한강 등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설계안이다.
목동5단지도 경쟁이 치열하다. ANU·삼우(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건축 등 3사가 참전한다. 국내 빅3 설계 업체가 맞붙는 건 드문 일이다. 한 설계사는 "기존 용적률이 116%로 1~14단지 중 가장 낮고 가구당 평균 대지 지분(약 30평)은 제일 많아서 목동 재건축을 상징하는 단지"라고 평가했다. 목동5단지는 기존 1848가구를 헐고 최고 49층 3930가구로 재건축된다. ANU·삼우 컨소시엄은 단지 중앙에 축구장 17배 크기인 약 13만㎡의 초대형 공원을 확보한 점이 눈길을 끈다. 창문을 열면 탁 트인 녹색 정원이 펼쳐지는 식이다. ANU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와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등 조망이 승부처인 한강변 정비사업에서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노하우를 살린 것이다.
해안은 모든 가구에 단독으로 쓰는 홀(5평)과 공중 정원(2.5평), 승강기 2대를 배치한 특화 주동이 강점이다. 현관문에서 나와 승강기를 타면서 이웃집과 복도 등 공간을 공유하지 않아도 되고 자연까지 만끽할 수 있다.
반면 희림은 한 층에 5가구를 배치하는 '5호 조합 주동 계획'을 적용한 점을 내세웠다. 주동 개수가 늘었지만 향후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3사 모두 조합원 모든 가구 안양천 조망과 야외 테라스, 전용 승강기, 인공지능(AI) 기반의 하이엔드 커뮤니티 등을 제안해 이들이 신축 아파트의 기본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목동 대장으로 불리는 7단지도 최근 설계사 선정 공고를 냈다. 14개 단지를 통틀어 중앙에 있고,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을 끼고 있어 입지가 가장 좋다.
[임영신 기자 /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