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통계청 및 경기도청 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만5135가구였던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12월 기준 1만3017가구로 2118가구(13.99%)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분양 물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평택시다.
평택시는 지난해 1월 6438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물량이 12월 3292가구로 총 3146가구(48.9%)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도 전체 감소량(2118가구)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두 번째로 줄어든 곳은 광주시다. 광주는 미분양 물량이 899가구에서 158가구로 741가구(82.4%) 급감했다.
세 번째는 이천시다. 이천은 1873가구에서 1251가구로 622가구(33.2%) 감소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오히려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양주시는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월 730가구에서 11월 2601가구로 1871가구 늘어나며 증가율이 256.3%에 달했다.
김포시 역시 238가구에서 1536가구로 1298가구 증가해 545.4%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정부시와 용인시도 각각 395가구, 300가구 증가하며 세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여주시는 259가구 증가에 불과하지만, 1월 기준 미분양이 6가구에 그쳤던 만큼 증가율은 4300%를 넘어 통계상 급증 지역으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경기도 부동산도 단순히 경기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지역별 양극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분양 물량을 가장 많이 해소한 평택시, 광주시, 이천시는 ‘일자리, 교통, 가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평택시는 단기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삼성전자 캠퍼스의 상주 인력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브레인시티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며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또한 SRT와 수도권 1호선, GTX-A·C 노선 연장(예정) 확정 등 우수한 교통망을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의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시는 서울, 특히 강남권과의 지리적 이점이 극대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광주시는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성남(분당·판교)과 맞닿아 있고, 서울 송파·강남구와의 물리적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지리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천시는 경강선 개통 이후 IT 업무지구인 판교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판교, 분당 등 높은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체 주거지로 부상 중이다.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해 안정적인 고연봉 근로자를 배후 수요로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이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최근 경기도 미분양 감소 흐름은 단순한 경기 반등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실제로 ‘살 수 있는 곳’을 정밀하게 선택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평택·이천·광주처럼 일자리 기반이 뚜렷하고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거나 가성비가 확보된 지역은 빠르게 물량이 소화되는 반면, 공급 시점과 수요 구조가 맞지 않는 지역은 미분양이 오히려 누적되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