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고척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목동에 가까운데 이름 넣자”
주민들 움직임두고 논란 일어
신축 아파트의 단지명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28년 입주를 앞둔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 단지에서도 단지명에 ‘목동’을 넣으려는 움직임이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단지 이름에 ‘목동’을 포함시키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는 고척4구역 재개발을 통해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로 총 983가구 규모로 오는 2028년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5월 분양을 진행할 당시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약 9억원~10억원, 전용 84㎡ 분양가가 11억~12억 수준으로 매겨졌다. 인근 단지 대비 높은 분양가가 정해졌음에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5대 1의 경쟁률로 모든타입이 마감될 만큼 큰 흥행을 거두었다. 그런 만큼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척푸르지오힐스테이트가 구로구를 대표하는 ‘대장 단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구로구 대장단지’라는 평가보다 단지에 목동을 넣는 것이 장기적인 아파트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 이 단지는 양천구와 약 300m 거리에 인접해 있고 목동고등학교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대우건설은 분양 홍보 당시 목동 학원가 접근성이 뛰어나 교육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자치구가 달라 단지명에 목동을 포함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입주민들 사이에서 무의미한 민원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지만 ‘시도를 해본다고 손해볼 것은 없다’는 인식에 단지명 변경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집값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하에 단지명을 바꾸려는 시도는 과거부터 반복적으로 있어왔다.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신정뉴타운롯데캐슬은 2020년 단지명에 ‘목동’을 넣기 위해 양천구청에 명칭 변경 신청서를 넣었지만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마포구에 위치해 있지만 ‘신촌그랑자이’도 2020년 입주한 뒤 2023년 ‘마포그랑자이’로 이름을 바꾸었다. 행정구역상 혼란을 일으키고 아파트 가치 상승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2024년에는 동작구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써밋더힐’을 두고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서반포 써밋더힐’로 이름을 바꾸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실제로 단지의 이름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었던 사례들이 생기면서 어떻게든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올려보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아파트 공화국이 된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리고 있는 풍속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