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여파 속 실수요자 몰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7.8%
“낙찰률·낙찰가율·참여자 수 회복세”
대출 규제 여파와 실수요자들의 투자 수요가 몰리며 부동산 경매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서울 잠실의 한 다세대주택 경매에는 103명이 몰렸고,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로 급등하면서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6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033건으로 전월(2989건)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37.5%로 전달(34.5%)보다 3.0%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 역시 전달(87.0%) 대비 1.8%포인트 오른 88.8%를 기록하며 2022년 7월(90.6%)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월(7.8명)보다 0.5명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는 174건으로 전달(127건) 대비 약 37% 증가했고, 낙찰률은 44.3%로 전월(42.5%)에 비해 1.8%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전달(102.9%)보다 4.9%포인트 상승한 10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3.3%)과 비교하면 14.5%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가 139.2%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31.7%), 광진구(129.0%), 영등포구(124.9%)가 뒤를 이었다.
경기 아파트 진행 건수는 687건으로 전월(753건)보다 약 9% 감소했다. 낙찰률은 44.0%로 전월(39.6%) 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3%로 전월(87.5%)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낙찰이 이어졌다.
일례로 광명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116.6%로 가장 높았으며, 성남시 분당구가 113.9%, 안양시 동안구와 하남시는 각각 102.6%, 102.3%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부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82.8%)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87.1%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구(86.8%) 역시 전월(83.1%)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울산(92.1%)은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4개월 연속 90%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광주(81.4%)는 전월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대전(84.3%)은 1.9%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간의 상승 흐름이 멈췄다.
재건축·리모델링 단지 중심으로 ‘경합 과열’
이 기간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근린시설(토지 520.9㎡, 건물 2381.4㎡)로 감정가(219억3184만원)의 101.4%인 22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고정 수요가 형성된 지역이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반의 위축된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되며 입지적 경쟁력으로 관심도는 높았지만, 상업시설 투자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우세해 실제 경쟁률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매각 당시 입찰자는 1명에 그쳤고, 낙찰자는 법인으로 확인됐다.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대세대 주택(전용 77.0㎡)으로 103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6억7800만원)의 134.7%인 9억1333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07년에 준공된 건물로서 해당 주택은 지상 5층 가운데 2층에 위치해 있다.
서울 핵심 지역에 위치한 전용 20평대 공동주택인 데다 한 차례 유찰로 5억원대의 최저 가격이 형성되자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경합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2위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위치한 아파트(전용 59.8㎡)로 57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감정가(8억원)의 172.3%인 13억7826만원에 손바뀜됐다. 3위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아파트(전용 59.9㎡)로 49명이 입찰해 감정가(14억9900만원)의 168.2%인 15억1388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특히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며 “아파트 매매시장의 매물 감소와 호가 상승이 경매시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