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서울 부동산
양도소득세 5월 중과 앞두고
송파·서초·강남 매물 증가세
李대통령 "한평 3억 말 되나"
연일 서울 집값 압박 이어가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시경제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서울 부동산시장도 관망세가 심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자본시장까지 흔들리면 악영향이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거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1월 1일) 3351건이었던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4137건으로 23.4% 늘었다. 서초구(18%)와 강남구(17%), 용산구(9.1%), 마포구(6.6%) 등도 매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에 보유세 인상 우려까지 겹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강북권은 매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성북구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1558건으로 연초 대비 17.2%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으며 강북구 역시 같은 기간 12.5% 줄어들었다. 강북권 최대 주거지로 꼽히는 노원구도 한 달여 만에 매물이 5.8% 줄었다.
강북권은 증세 여파가 상대적으로 작게 미치는 데다 지난해 말 급등세를 보인 강남권 집값과 '키 맞추기' 거래가 이뤄지며 매물이 감소 중이라는 분석이다. 정보현 NH투자증권 Tax센터 부동산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인상 등 증세는 강남 고가 주택이 주요 타깃이고, 강북권은 비교적 압박이 덜하다"며 "최근 경기도에서도 서울 외곽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가격이 책정되면서 강북권 집값 하방이 단단해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급 상황은 매수심리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강북 14개 구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월 둘째 주 86.53에 머물렀으나, 셋째 주 101.05로 급등한 후 마지막 주에는 103.86까지 치솟았다.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초과하면 시장에 매도자보다 매수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강남 11개 구의 매수우위지수는 1월 마지막 주 기준 95.18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밑돌았다.
부동산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움직임에 둔감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위험자산이 침체 공포에 영향을 받고 있고, 실물 경기에까지 타격을 준다면 부동산시장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혼조 분위기에서는 변수 하나가 시장 방향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기는 실물 경기보다 6개월 정도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엔 경기와 금리, 수급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며 "침체가 발생하면 변수 하나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도 서울 집값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요새 서울·수도권은 집값 때문에 시끄럽다"며 "아파트 한 평에 3억원씩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객관적 가치가 실제 그렇게 있냐"며 "나라의 모든 돈이 부동산 투기로 몰려가면 생산 분야에 있는 돈이 제대로 가지 않고 사회도 발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선 "(정상화 때는) 엄청난 고통이 있다"며 "저항감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거제에서 열린 남부내륙철도 착공식에서도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수도권 집값 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서울 집값은 폭등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으로 변하고 있으며 지방은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균형성장을 대한민국 생존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영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