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복지템’으로 떠오른 두쫀쿠
김대헌 사장 나서 직원들에 선물
SK하이닉스, 두쫀쿠 팝업 준비 화제
“트렌디한 경험 제공도 사내복지”
화제의 디저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전국적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사내복지’ 아이템으로 ‘두쫀쿠’가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휴가철 콘도 이용권, 건강검진 등이 사내복지의 대표 아이템이었다면 최근에는 SNS에서 화제가 되는 트렌디한 경험을 ‘사원만의 특권’으로 누릴 수 있게 하는 방식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일 호반그룹에 따르면 최근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은 직접 나서 임직원 200명에게 두쫀쿠 800개를 선물했다. 직원 1명당 4개의 ‘두쫀쿠 세트’가 제공됐는데, 시중에 ‘1인당 2개 이하 주문’을 내건 매장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선물이다. 본사 직원들은 1층 카페 베이커리에서 두쫀쿠를 수령했다. 현장 직원들은 자택이나 현장 일터로 두쫀쿠를 배송받았다.
제품은 ‘두쫀쿠’의 원조격인 청주 ‘달라또’ 베이커리의 두쫀쿠로 제공돼 특별함을 더했다. 달라또는 ‘두바이쫀득쿠키’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베이커리다. 통상적인 두쫀쿠와 달리 코코아파우더가 뿌려져 있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데, 단맛이 과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를 내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깜짝 선물은 호반그룹이 사내 복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신 줄 서드립니다’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기 줄이 길어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전국의 유명 베이커리 및 맛집들과 협업해 임직원들이 인기 간식을 사내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호반그룹만의 프로젝트다.
‘대신 줄 서드립니다’ 프로젝트는 김대헌 사장이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강조하며 지난 2024년 6월 시작됐다. 성심당·장인한과 등 지역 인기 디저트 브랜드와 협업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호반그룹은 전국 유명 맛집의 대표 메뉴를 직원들이 사내식당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맛집 브랜드 데이’도 진행해오고 있다.
‘두쫀쿠’ 이벤트는 최근 두쫀쿠 열풍이 불면서 ‘대신 줄 서드립니다’ 담당자에게 두쫀쿠를 구매하고 싶다는 건의와 이벤트 실시 여부를 문의가 빗발쳐 진행됐다고 한다. 사내 투표에서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회사 복지 혜택으로 ‘두쫀쿠 줄 안 서고 먹기’가 뽑힐 정도로 요구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지난주에는 접수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마감됐다.
광클릭(컴퓨터 마우스를 빠르게 클릭한다는 뜻)에 성공해 두쫀쿠를 받은 호반그룹 직원 이모씨(28)는 “웨이팅이 필수인 두쫀쿠를 선물로 받게 되어 좋았다. 집에서 동생과 나눠 먹었다”며 “동기들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했다. 팀장님은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따님께 선물로 준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두쫀쿠’ 이벤트는 최근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청주캠퍼스 팝업스토어에 두쫀쿠를 판매하기 위해 매니저를 모집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는 고디바 베이커리, 하트티라미수, 만석닭강정, 치즈케이크 전문 브랜드 치플레, 벽돌케이크 등 최신 유행 브랜드를 매달 사내 팝업스토어 형태로 유치하며 사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사내 복지의 패러다임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은하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두쫀쿠는 ‘두쫀쿠 지도’가 있을 정도로 재고가 남아있는 곳을 찾아서 줄 서서 사먹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들 일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며 “직원들한테는 줄 서서 어렵게 획득해야 하는 것을 회사를 통해 손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사내 복지’라고 하면 여름에 콘도 이용하게 해주고 건강검진 시켜주고 그런 게 복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에서 기쁨을 느끼고 만족을 느끼는 이른바 ‘소확행’이 삶에 활력을 준다”며 “사내 복지도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라 SNS에서 이슈가 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접할 수 있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대접받는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