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강남 지역 재건축 물량
예정 공사금액 약 4434억원
이달 시공사 선정 공고·5월 총회
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에 선별 수주가 대세 기류로 정착한 가운데 한강변 알짜 단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가 시공사 선정 현장 설명회에 건설사 9개사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4일 도심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신반포19·25차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등 9개사가 참석했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1-1 일대에 지하 4층~최고 29층, 7개동, 614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반포19·25차와 인근 나홀로아파트인 한진진일빌라트와 잠원CJ빌리지 등 4개 단지를 통합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금액은 약 4434억원(3.3㎡당 1010만원)이다.
신반포19·25차는 강남 지역 전초전으로 불린다. 사업지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한 데다가 올해 최대 정비 사업지로 꼽히는 압구정, 성수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한강변 핵심 입지로 그동안 대형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공동 도급(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일찌감치 이 사업 참여를 확정한 뒤, 대우건설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3자 대결이 이뤄지면 2019년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 이후 7년 만의 일이 된다. 신반포19·25차 재건축 조합은 오는 4월10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 보증금 250억원을 마감일까지 전액 현금 납부하거나, 125억원의 현금과 동일한 액수의 이행 보증보험증권(보증기간 90일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중 포스코이앤씨는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우고 있다. 인근 신반포21차(오티에르반포)와 18차 337동(오티에르신반포)에 이어 신반포19·25차를 수주해 ‘오티에르 브랜드’ 단지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대우건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SMDP와의 협업을 진행해 인근 단지인 래미안신반포팰리스(잠원대림),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신반포18·24차)에 이어 래미안 타운 확장을 노린다.
건설업계, 연초부터 줄 잇는 ‘마수걸이 수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정비사업에서는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적극적인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병오년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송파한양2차는 지하 4층~지상 29층, 12개동, 1368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6856억원 규모다.
올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은 8조원이다. 지난해 연간 6조3461억원 수주 실적 대비 높은 금액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 2015년(8조810억원) 실적과 맞먹는 수치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벌써 2곳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7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소재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원)을 마수걸이 수주한 데 이어 31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일원 ‘신이문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5292억원) 사업도 따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 중 가장 먼저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가 지나도록 마수걸이 수주를 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다음 수주 사업지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염두에 두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GS건설은 성수1지구,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에 주력한단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1709억원)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첫 수주고를 올렸고 롯데건설은 송파구 ‘가락극동 재건축’(4840억원)으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1965억원)을 통해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를 알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서울사무소를 마련하고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그간 주요 먹거리던 택지개발 등 일감 확보가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지역별 현장 밀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8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강남과 성수, 여의도 등 핵심 지역 알짜 사업들도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만 70여 곳의 정비사업장이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강남구 압구정3·4·5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1~4구역,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여의도 시범, 마포구 성산시영 등 노른자위 입지를 갖춘 사업장도 대거 나올 전망이어서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 서울에서만 굵직한 정비 사업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들이 많을 것”이라며 “동시에 입지나 사업성,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고려한 핵심 사업장 위주로 선별 수주 움직임은 더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