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청사 개발 1만가구 공급
강남구청·방이동 복합청사 등
일자리 풍부한 알짜입지 많아
면목동엔 행정·주거연계단지
내년부터 착공…특별법 추진◆ 李정부 부동산 대책 ◆
정부가 서울의료원, 성수동 경찰기마대 용지 등을 포함한 수도권 노후 청사 34곳에 주택 약 1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남, 성수 등 일자리가 풍부한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낡은 노후 공공청사를 철거하고 주택과 공공청사, 비즈니스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청년 주거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9일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 따르면 서울 20곳(5700가구), 경기 12곳(4100가구), 인천 2곳(100가구)이 노후 청사 복합개발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이르면 내년부터 착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로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이 지어진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서울의료원 남측 용지에 미혼 청년을 대상으로 주택 518가구가 공급된다.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으로 스마트워크센터 등 비즈니스시설과 주택을 결합한 스마트워크 허브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강남권에서는 강남구청(360가구), 방이동 복합청사(160가구), 송파구 ICT보안클러스터(300가구) 용지가 주택으로 공급된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성수동 옛 경찰청 기마대 용지를 철거하고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260가구를 공급한다. 강변북로 옆 교통 요지에 문화·여가 등 성수동의 인프라스트럭처를 누릴 수 있는 입지로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영등포구 당산동 양육친화주택(380가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남부지청(43가구), 강서구 SBA 글로벌마케팅센터(116가구) 등 서울 한강벨트 용지를 끌어모았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는 경기도 학사인 '경기푸른미래관'을 이전·신축한 뒤 공공주택 623가구와 기숙사 548가구를 포함한 총 1171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또 경기 수원시에서는 수원우편집중국을 신규 용지로 이전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해당 용지를 매입해 고품질 공공주택(936가구)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신혼부부 특화 주택단지로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안심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행정 서비스와 주거를 결합한 '복합 단지'도 대거 조성된다. 하층부에는 공공청사와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상층부에는 주택을 짓는 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방법으로 중랑구 면목행정복합타운(712가구), 관악세무서(25가구), 동작우체국(30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금천구 남부여성발전센터(200가구) 등 공공기관 용지를 끌어모아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공급 대책 물량에는 지난달 착공한 의정부교도소(2567가구)를 비롯해 대방동 군용지(1326가구), 남태령 군용지(832가구)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들 용지의 공급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신규 사업지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의된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특별법도 연내 처리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 특별법은 장관 직권으로 노후 청사·유휴용지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용적률·건폐율·녹지 확보 등에서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추후 지방자치단체나 청사 소유 기관과의 협상에 어려움이 생겨도 중앙정부가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