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공급대책 발표 앞두고
시기·규모 제한적일 것이라 지적
이주비 규제 푸는게 공급 효과 빨라
“이 대통령, 현장 나와 직접 보시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정4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국토교통부가 준비하고 있는 공급대책이 규모·시기적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이주비 대출 규제 등 정비사업 진행에 필수적인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8일 오전 양천구 신정동 일대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오 시장은 “지난해 두 차례(6·27, 10·15)의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이주에 필요한 금융 대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이 많아지게 됐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작년부터 정부에 반복해서 요청하고 있는데 국토부로부터 이렇다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이 찾은 신정4구역은 2024년 7월 사업시행인가 후 1년 2개월만에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한 사업지로 오는 4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이주에 필요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제1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2%포인트 가량 높은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조합원들이 늘어나며 부담이 커지게 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 브리핑을 지난 27일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이주를 앞두고 있어 이주비 대출 규제로 인해 계획한 일정에 문제를 겪을 수 있는 사업지는 총 39곳으로, 총 주택공급 규모는 3만1000호에 달한다.
오 시장은 현재 국토부가 준비하고 있는 주택공급 정책 발표가 규모나 시기 면에서 주택시장에 즉각적인 안정을 가져다 주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서울에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찾더라도 그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부지를 찾아서 발표하더라도 준공까지 짧게는 6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기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국토부가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공급대책이 많으면 4~5만가구, 적으면 3만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당장 올해 이주비 대출로 문제가 되는 규모가 3만1000가구로 규모가 비슷할 것”이라며 “새롭게 공급할 곳을 물색하는 노력보다 이미 절차가 많이 진행돼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지의 금융규제를 푸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요청에도 국토부의 답변이 없는 상황에 대해 묻자 오 시장은 “국토부가 정비사업 현장의 절박한 사정을 모르지 않을 텐데 답변을 못하는 것은 정부 내에서 논의되기에 불편한 상황이 있다고 짐작하고 있다”며 “총리나 대통령 등 윗선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 답했다.
이어 오 시장은 “현재의 상황은 정비사업에 적대적이었던 민주당의 이념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나와서 주민들의 절규에 가까운 요청을 직접 들으면 생각이 바뀔 수 있으니 현장에 한번 나와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