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지수 124…2021년 이후 최고치
공급 감소에 수도권 매수 기대 다시 커져
1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오면서 무주택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2개월째 둔화하고 있음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다”라고 내다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24로 지난해 12월(121)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CSI란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 전망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다. 100 이상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6·27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해 6월 120에서 7월 109로 11포인트 떨어진 뒤 차츰 오르다가 10월 122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10·15 대책이 발표되면서 11월 119로 소폭 떨어졌다가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실제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의 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사 기준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87% 상승하며 20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2개월 연속 한풀 꺾였으나, 구별로 이달 관악구(1.56%), 동작구(1.23%), 강동·송파·마포구(각 1.21%), 동대문구(1.15%), 서대문구(1.07%)가 월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값이 이달 0.36%, 0.04% 올라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경기에서 규제지역인 성남시 분당구(1.87%), 광명시(1.73%), 용인시 수지구(1.52%), 하남시(1.49%), 안양시 동안구(1.42%), 성남시 중원구(1.12%)와 수정구(1.00%)에서 이달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무주택자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아파트값 추가 상승 우려에 매수를 고민하지만, 현재 높아진 가격에 대한 부담과 대출 제한 등으로 제동이 걸려서다.
이런 가운데 주택공급 감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 2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34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치로, 이달 2만1136가구보다 41.6% 적다. 특히 이번달 7658가구였던 수도권은 2월 5192가구로 줄어들어 감소율 32.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은 부족하고 주택 매매 실수요자는 늘어나면서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라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