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히고 매물까지 줄자
면적 좁아도 “똘똘한 한채”
서울 내에서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동일 단지의 작은 평형이 큰 평형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력이 줄어들고 토지거래허가제로 시장에서 매물이 줄어들자 실수요자가 아파트 면적을 줄여서라도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한 결과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서울숲 푸르지오 2차’ 전용면적 59㎡는 지난 8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개월 전 매매 금액(19억5000만원)에서 4억원이나 올랐다.
이번 거래는 같은 단지 내 전용 84㎡ C타입보다 비싸게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84㎡ C타입 최고가는 22억원이다. 더 작은 면적의 집이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물론 전용 84㎡ A·B타입 최고가는 26억5000만원으로 절대가격이 더 높았지만 최고가 기준 평당가는 8000만원으로 전용 59㎡ 평당가(1억217만원)보다 2000만원이나 낮았다.
해당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고가를 경신한 전용 59㎡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가격이 확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매물이 바닥나면서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국평(국민평형·84㎡)에 비해 소형 평형 거래가 늘면서 가격 상승 속도도 빨라진 셈인데 규제가 이어지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