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역설 … 동일단지 집값 59㎡ > 84㎡

이용안 기자(lee.yongan@mk.co.kr)

2026-01-27 17:53



대출 막히고 매물까지 줄자
면적 좁아도 "똘똘한 한채"




서울 내에서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동일 단지의 작은 평형이 큰 평형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력이 줄어들고 토지거래허가제로 시장에서 매물이 감소하자 실수요자가 아파트 면적을 줄여서라도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한 결과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서울숲 푸르지오 2차' 전용면적 59㎡는 지난 8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개월 전 매매 금액(19억5000만원)에서 4억원이나 올랐다. 이번 거래는 같은 단지 내 전용 84㎡ C타입보다 비싸게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용 84㎡ C타입 최고가는 22억원이다. 더 작은 면적의 집이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물론 전용 84㎡ A·B타입 최고가는 26억5000만원으로 절대가격이 더 높았지만 최고가 기준 평당가는 8000만원으로 전용 59㎡ 평당가(1억217만원)보다 2000만원이나 낮았다.

해당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고가를 경신한 전용 59㎡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가격이 확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매물이 바닥나면서 이런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평형과 관계없이 같은 단지 내 모든 평형의 아파트 가격이 15억원 인근에 수렴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다. 아파트 가격이 KB시세 기준 15억원을 넘어서는 순간 대출 한도가 2억원 줄어들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청솔한라' 아파트 전용 59㎡의 최고가는 15억원인데, 전용 69㎡의 최고가도 15억2000만원이다. 전용 84㎡의 최고가 역시 15억7500만원으로 세 평형 최고가가 15억원 근처에 몰려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수자가 보유한 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았지만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동네별로 집값 상승률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입지를 포기할 순 없으니 실수요자들이 평형을 낮추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국평(국민평형·84㎡)에 비해 소형 평형 거래가 늘면서 가격 상승 속도도 빨라진 셈인데 규제가 이어지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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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한 한 채'에 수요 더 몰려 … 평형보다 입지가 가격 좌우송파구 헬리오시티·리센츠초소형 평수도 신고가 경신한강 낀 마포·성동구 단지들전용 59㎡가 상승률 더 높아평당가 기준으론 84㎡ 추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10평대 초소형 아파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절대적인 매매가격이 다른 평형보다 작지만, 평당가는 단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평형보다는 입지가 집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며 서울 자치구별 전용면적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전용 49㎡는 지난달 31일 23억4500만원에, 전용 39㎡는 이달 초 1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거래 모두 평당가가 1억원을 넘는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17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단지 내 평형 중 최고 평당가(1억4667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자치구별로 가격 상승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크기가 작더라도 더 집값이 많이 오를 것 같은 동네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북·은평·중랑·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 미만이었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100)으로 집값의 추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12개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은 4년 전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조달 여력은 떨어지는데 매물까지 줄어들자, 평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매매부터 하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6107개였는데,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3개월 만에 24%나 줄었다. 결혼을 준비 중인 30대 김 모씨는 "집값 하락기가 오더라도 가격이 최대한 적게 떨어질 동네 위주로 아파트를 찾고 있다"며 "전용 49㎡나 전용 39㎡ 등 초소형 아파트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살던 집의 크기를 줄여 이사하는 사례도 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숲한신더휴' 전용 114㎡에 살던 3인 가족이 강남구의 한 아파트 전용 59㎡로 거처를 옮겼다"며 "가구를 최대한 줄여 이사를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평형보다 입지가 중요해지며 서울 자치구 11곳에선 전용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 중 하나인 마포구에서 두 평형 간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좁혀졌다. 직방이 연도·자치구별 서울 아파트 실거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마포구의 전용면적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는 2억1148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경우 두 평형 간 가격 차이는 2억6431만원이었는데 1년 새 5000만원이나 격차가 좁혀졌다. 같은 기간 전용 59㎡의 가격 상승률이 18.3%였던 반면 전용 84㎡의 상승률은 11.3%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포구 다음으로 평형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곳은 성동구였다. 2024년 3억2746만원에서 지난해 3억719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좁혀졌다. 이 외에도 강동·서대문·영등포구 등 11개 자치구의 평형 간 가격 차이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두 평형 간 최고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의 '한강삼성' 전용 59㎡ 최고가는 16억4000만원인데, 전용 84㎡의 최고가는 17억3000만원으로 1억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성동구의 '응봉현대' 역시 전용 59㎡와 전용 84㎡의 최고가 간 가격 차이가 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평당가 기준으로는 두 단지 모두 전용 59㎡가 높다. 서울 아파트 청약에서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보다 전용 59㎡가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2023년엔 전용 84㎡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더 높았지만, 2024년부터는 전용 59㎡의 경쟁이 더 치열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용 84㎡ 1순위 경쟁률이 139.5대1이었는데, 전용 59㎡의 경쟁률은 185.6대1로 집계됐다. [이용안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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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걱대는 공공주택 용지 지정경마장 용지, 후보 거론되자과천시 "주택규모 이미 한계"국제업무지구·용산공원 공급용산구, 국토부와 입장차 팽팽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공공주택 용지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태릉골프장 등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던 주택공급 용지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이력이 있다. 이번 공급대책에서도 정부과 인근 지자체 간 협력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과천시는 지난 23일 "과천시의 주택 규모는 이미 한계를 넘어섰다"며 추가 주택공급 후보지 지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과천시의 경마장 용지는 한국마사회 이전과 함께 유력한 추가 주택공급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통해 마사회 이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업무보고에서 직접 마사회의 과천 경마장 용지 평수가 얼마나 되는지 묻기도 했다. 하지만 과천시가 "도로·교통, 상하수도, 교육시설 등 수용 여건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며 반대하고, 한국마사회 노동조합도 "과천 경마장이 마사회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전 시 경마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우려 중이라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용산구에 대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주택공급량을 두고 국토교통부는 1만가구를 공급하자고 주장하지만 서울시와 용산구는 8000가구 이상은 안 된다고 맞서며 팽팽한 입장 차를 보여왔다. 용산구는 입장문을 내고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경제도시 조성이라는 당초 목적에 부합하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공급계획을 변경하지 않더라도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 도시개발정비사업과 유휴용지 활용만으로 주택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용산구는 정부가 검토 중인 용산공원 내 주택공급에 대해서도 "본연의 취지에 맞지 않게 무리하게 건립·검토되는 사항에 적극 대응한다"고 했다. 미군의 용산기지를 반환받아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기본 취지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국토부는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정비구역의 기본구상 등을 변경하기 위한 기초 작업에 나서고 있다. LH는 캠프킴 용지에 공공주택공급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조사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서리풀지구 등을 통한 주택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상절차에도 착수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완강한 상황에서 서울시의회도 '서리풀2지구'를 빼고 개발해달라는 방안을 의결하며 정부와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공급대책을 발표한다고 해도 인근 주민들과 해당 공공청사 직원들, 지자체와의 의견충돌을 얼마나 조율하며 추진될 수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서울 강서구, 금천구, 영등포구 일원 27만1000㎡ 규모 군용지 외에도 공공기관 이전, 노후청사 개발 등을 통한 주택공급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지혜 기자]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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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은 주택건설협회 회장LH발주공사로 일감확보 기회악성 미분양 주택 구입하면5년간 양도세 한시감면해야 김성은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 신임 회장(사진)이 지방 주택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 전향적인 시장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직접 시행 주택사업에 지방 건설사들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다. 27일 김 회장은 취임 첫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지방 주택시장은 거래가 마비되고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해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다"며 "업계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봉착해 금융·세제 지원과 규제 철폐를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방 주택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과감한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 취득자에 대해 5년간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고 다주택자의 취득세 중과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김 회장은 현재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한해 적용 중인 과세 특례(주택 수 합산 제외)를 전체 미분양 주택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도금 집단대출은 규제지역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방에 한해 아파트 매입임대 등록제도를 재시행하고 중소건설사 대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별보증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 회장은 보증 규모를 기존 2조원에서 4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신용등급 요건 역시 BB+에서 BB-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간 건설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현행 10년의 임대의무기간을 임대사업자와 임차인이 합의한 경우 5년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김 회장은 정부의 중점 사업인 LH 공공택지 직접 시행에 중견·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김 회장은 "도급형 민간참여사업은 대기업이 일감을 독식할 우려가 있다"며 "택지별로 지역 업체에 가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중견 건설사가 주관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덕진종합건설 대표인 김 회장은 이달 초 주건협 1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재영 기자] 관련기사

  9. 9

    7대 회장 단수후보 오늘 추대2세대 디벨로퍼 리더십 개막 김한모 HM그룹 회장(사진)이 한국디벨로퍼협회(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신임 회장으로 내정됐다. 김승배·문주현·정춘보 등 이른바 '1세대 디벨로퍼'로 상징되던 협회 수장이 김 회장으로 교체되면서 2세대 디벨로퍼 리더십의 막이 올랐다. 27일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디벨로퍼협회는 이달 28일 협회 이사회에서 김 회장을 제7대 회장 단수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다음달 25일 총회에서 협회장으로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디벨로퍼협회는 2005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법정단체다. 부동산 개발 사업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디벨로퍼 업계의 권익을 대변해 왔다. 1970년생으로 전남 영암 출신인 김 회장은 현재 2세대 디벨로퍼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HM그룹은 2012년 분양대행사 '프런티어마루'를 모태로 출발했다. 김 회장은 2015년부터 시행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문화, 전시, 조명 등 다양한 분야로 계열사를 넓히며 종합 디벨로퍼 그룹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자산운용 규모 5조2000억원 수준의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HM그룹의 2024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2조1170억원에 달한다. 현재 청주 '신분평 더웨이시티'(3949가구) 시행을 진행 중이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주차장 용지 개발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K디벨로퍼'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HM그룹은 미국에서 두 건의 대형 개발 사업을 쿠슈너컴퍼니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회사 칸서스자산운용을 통해 뉴저지 저지시티의 초고층 주상복합 '원 저널 스퀘어' 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올해 1월 마이애미 에지워터 지역의 고급 주상복합 단지 '더 해밀턴'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1억9000만달러(약 3000억원)로, 쿠슈너컴퍼니와 함께 보통주 투자에 참여했다. 김 회장이 맡게 될 한국디벨로퍼협회는 현재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상당하다. 디벨로퍼 업계에 장기간 유동성 위기, 사업성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동우 기자] 관련기사

  10. 10

    정부, 이주비 한도 대폭 줄여재건축 등 43곳 중 39곳 차질서울시가 정부에 긴급 건의"대출아닌 '사업비'로 봐야" 서울시가 정부의 이주비 대출규제로 약 3만1000가구 주택 공급이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의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이주비 대출규제로 인한 공급차질 및 정부 건의' 브리핑을 개최했다. 브리핑에는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이 발표를 맡아 "올해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 현장 43곳 중 91%인 39곳에서 이주비 대출 규제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총 3만1000가구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긴급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6·27, 10·15 두 차례의 부동산 정책으로 현재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1주택자 담보인정비율(LTV) 40%, 다주택자(1+1 분양 포함) LTV 0%, 대출한도 6억원의 대출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 있는 집을 찾기에 현실적으로 매우 부족한 금액이다. 조합은 추가 이주비를 위해 시공사 보증을 통한 제2금융권 추가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제1금융권 대출에 비해 2%포인트 가깝게 높은 금리로 매우 큰 이자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1월 22일자 A24면 보도 이주는 정비사업의 마지막 관문이다. 정비사업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1년 넘는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출이 나오지 않아 이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약 7개월간 20회에 걸쳐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하며 조합과 조합원의 위기 상황을 파악했다. 올해 이주를 앞둔 정비사업 43곳 중 규제 시행 전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3곳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이주비 융자를 승인받은 모아주택 1곳을 제외한 39곳, 약 91%의 정비사업 현장이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재개발·재건축 24곳(2만6200가구), 모아주택 등 소규모 주택정비 15곳(4400가구)으로 총 약 3만1000가구 규모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국토부 장관 면담과 실장급 실무협의체 등 소통 채널을 만들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부에서 규제 완화책 발표 등 유의미한 결정을 내리지 않자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이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최진석 실장은 "주택공급에 있어서 이주비 규제 완화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 오늘 브리핑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주비 대출을 필수적인 '사업비용'으로 인식하는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주거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규제로 인해 예정된 주택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창호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