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에서 한때 성황을 이루던 대형 예식 전용 건물들이 새로운 전환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웨딩 산업의 구조적 변화로 특정 행사에 집중된 프로그램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공실과 운영 리스크가 누적된 기존 건축물에 대한 재해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리메이드서울은 철거와 신축 대신 리모델링을 통한 전환을 선택하며, 기존 건축 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도시적 관점에서 재정의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광주 도심 대로변에 위치한 기존 웨딩홀 건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단일 목적을 위해 설계된 건물을 임대 중심의 다목적 상업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으며, 리메이드서울은 구조를 보존한 상태에서 외관과 공간 구성, 운영 효율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 리노베이션을 수행했다. 기존 건물의 잠재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 전반을 재정렬한 사례다.
기존 웨딩홀은 의례적 경험을 강조하는 장식적 입면과 기념비적인 매스를 갖추고 있었으나, 임대형 상업시설의 경쟁력은 가시성과 접근성, 그리고 유연한 공간 구성에서 나온다. 리메이드서울은 이러한 차이를 리모델링의 출발점으로 삼아, 복잡한 장식을 제거하고 수직 그리드와 대면적 투명 입면을 통해 건물이 도시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도록 계획했다. 특히 대로변이라는 입지 조건을 고려해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인지할 수 있는 외관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관은 세 개의 매스를 수직 프레임으로 분절해 구성되었다. 좌우의 독립된 매스와 중앙의 유리 볼륨은 리듬감 있는 파사드를 형성하며, 멀리서도 건물의 윤곽과 중심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차분한 톤의 프레임은 건물의 형태를 정제된 방식으로 드러내고, 커튼월을 통해 내부 공간의 깊이와 활동이 도시로 투영되도록 했다. 야간에는 천장부와 프레임에 계획된 조명이 내부의 분위기를 은은하게 드러내며 주간과는 또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다.
구조 계획에서는 기존 구조체의 보존을 원칙으로 삼았다. 주요 내력부재는 유지한 채 외피와 비내력 요소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외관 변경과 개구부 조정은 구조 검토를 전제로 이루어졌다. 커튼월 신설과 프레임 보강은 관련 법규와 행정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되었고 단열과 채광 성능을 함께 개선해 장기적인 운영 효율을 고려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외관 개선이나 용도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이벤트의 시간을 위해 존재하던 건물이 은행, 카페, 의료시설, 오피스 등 일상의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전환되며 건물의 사회적 역할 자체가 변화했다. 철거 대신 기존 구조를 재사용함으로써 해체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도시의 맥락과 기억을 유지한 채 새로운 기능을 덧입힌 점도 의미를 갖는다.
리메이드서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리모델링이 비용 절감의 수단을 넘어, 도시와 건축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법과 제도, 경제성과 운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며, 철거 없이도 건물의 가치를 갱신하는 리노베이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리메이드서울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