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 규제에도 못잡는 서울 집값
마용성 한강벨트 크게 오른뒤
동작·성북구 등 집값 키맞추기
흑석자이 국평 25.7억에 거래
주식 활황에 유동성 넘치는데
새아파트 공급은 여전히 막혀
이달 발표 정부대책 효과 의문서울 전역을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는 10·15 대책이 나온 지 석 달여 만에 서울 아파트값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0월 불장 초기 수준의 상승세인데 이번에는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올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이 아닌 동작·광진 등 기타 한강벨트, 노원·관악 등 서울 외곽지역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지난 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9%를 기록하며 지난주(0.2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10월 셋째주 상승률 0.50%를 기록한 뒤 13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에서는 동작구(0.51%)가 상도·사당동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0.26%→0.43%)는 신정·목동 중소형 규모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0.17%포인트)이 가장 많이 확대됐다.
이들 지역은 신고가 행진도 두드러졌다. 동작구에선 '흑석자이' 전용면적 84㎡(6층)가 지난 15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양천구에선 '목동신시가지7단지' 소형 평형인 전용 53㎡가 지난 18일 24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신고가(23억1500만원) 거래가 지난해 12월 30일에 이뤄졌는데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가격이 약 1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마포·성동을 제외한 한강벨트 지역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동작구 외에도 광진구(0.20%→0.32%), 강서구(0.20%→0.31%), 강동구(0.30%→0.41%)가 전주 대비 0.1%포인트 이상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곽에서는 관악구(0.30%→0.44%)가 봉천·신림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봉천동에 위치한 3544가구의 대단지 관악드림타운 전용 84㎡(7층)는 지난 5일 11억82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외에도 성북구(0.21%→0.33%), 노원구(0.11%→0.23%), 구로구(0.21%→0.31%), 도봉구(0.07%→0.17%), 강북구(0.04%→0.12%), 금천구(0.02%→0.10%), 은평구(0.13%→0.20%), 중랑구(0.05%→0.10%)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모두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강남3구와 마용성 지역은 다소 주춤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0.16%→0.20%), 서초구(0.25%→0.29%), 용산구(0.23%→0.27%), 송파구(0.30%→0.33%), 성동구(0.32%→0.34%)는 소폭 상승했고 마포구(0.29%)는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가격 키맞추기' 현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10·15대책을 통해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5억원 이하 아파트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아파트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차등 적용한 바 있다.
오지윤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규제를 덜 받는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이 거래되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11월에는 거래 건수가 적었는데 12월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 '키맞추기' 거래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도(0.09%→0.13%)는 이번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상승세를 주도한 성남 분당구(0.59%)는 전주(0.39%)보다 무려 0.20%포인트가 상승했다. 분당 '산운6단지 신동아파밀리에' 전용 101㎡(6층)는 지난 18일 21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직전 신고가(19억6500만원)보다 2억1500만원이나 오른 수준이었다.
이 외에도 과천시(0.20%→0.30%), 수원 팔달구(0.04%→0.20%)가 일주일 만에 0.1%포인트 이상 상승률이 올랐다. 상승폭이 0.4%포인트 이상 확대된 성남 수정구(0.06%→0.46%)에서는 위례포레스트사랑으로부영 전용 85㎡(14층)가 지난 13일 13억8000만원이라는 최고가로 거래됐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공급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에서는 지난 6월에는 대출을, 10월에는 거래를 틀어막은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할 만한 공급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집값 상승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공급대책까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보유세 강화 등 세금 규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위지혜 기자 /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