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서울집 구입차주 분석
집값 상승 자극받아 ‘인서울’
이른바 ‘부동산 영끌족’은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30대 고신용자’라는 결론이 금융 싱크탱크에서 제시됐다. 서울 집값 급등이 수도권 외곽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의 상급지 이동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특히 대출 여력이 큰 고신용층에서 이런 행태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 ‘주택담보대출 특징과 시사점’에서 주택담보대출 차입 전후 6개월 이내에 신용대출까지 추가로 차입한 차주들의 특성을 살폈다.
보고서는 이들이 단기간에 레버리지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영끌족’에 가장 근접한 집단으로 분류했다. 또 차입 목적을 ‘주택관련자금’으로 제한해 비주택 목적 대출은 제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영끌족 중 30대 비율이 37%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1%로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가 68%를 차지해 반을 훌쩍 넘었다. 이어 50대 18%, 60세 이상 9%, 29세 이하 5% 순이었다.
거주지별로는 인천·경기 지역 거주자가 32%, 서울 거주자가 16%, 기타 지역이 52%였다. 인천·경기 지역 거주자 비율이 서울 거주자의 2배에 달했다. 이는 인근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을 지켜본 인천·경기권 거주자들이 가용 한도 내에서 가장 좋은 지역으로 옮겨 가려는 수요가 발동했음을 시사한다.
고신용자·고소득자라는 특성도 두드러진다. 동시차입자 중 고신용자(신용평점 상위 50% 이상) 비율은 무려 89%에 달했다. 중신용자가 11%, 저신용자는 0%에 가까웠다. 2020년만 해도 고신용자 비율은 70% 전후 수준이었으나 2020년대 들어 급격하게 상승한 서울 집값이 고신용자의 ‘영끌’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보고서 분석 결과 소득이 높은 차주일수록 동시차입자일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관련자금 목적 대출 차주 중 동시차입자 비중은 3% 수준에 그쳐 실제 ‘영끌’ 비율은 높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나 차입 후 연체율이 급상승하는 등 상환 부담이 크게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돼 그에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