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어 목동·여의도까지
은퇴자의 노후 대비 수단 중 하나로 여겨졌던 '아파트 상가' 시대가 저물고 있다. 높아진 공실률 탓에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 측면에서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가를 최소 규모로 짓거나, 아예 짓지 않으려는 재건축 사업장이 서울 강남권을 기점으로 늘어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미도 1차'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 말 조합 총회를 열어 상가 소유주의 아파트 공급을 위한 분양 비율을 정관에 넣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이 상가를 배제하는 방안까지 추진했으나, 상가 소유주가 받게 될 새 아파트 분양가를 일반 분양가로 정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봤다. 이에 따라 상가 소유주도 조합과 재건축을 함께하게 됐다.
다만 새 상가는 별도 동이 아닌 아파트 지하에만 짓기로 했다. 2000가구에 가까운 대단지에서 지상 상가를 아예 빼버린 것은 이례적이다.
나아가 아예 상가를 짓지 않기로 결정한 재건축 사업장도 늘고 있다. 서울 송파구의 '잠실우성 4차'와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목동·여의도 재건축 단지에선 상가 측과의 갈등으로 정비구역에서 아예 상가를 빼버리는 재건축 사업장도 생겼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