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리츠, 4182억원에 필지 확보
장기 지분 난맥 해결후 통합개발 준비
강남 첫 ‘프로젝트 리츠’ PF대안 주목
1.2조 투자해 2031년 프라임 오피스
서울 강남역 인근의 마지막 대형 미개발지로 꼽히는 ‘라이온미싱 용지’ 개발이 본궤도에 올랐다. 복잡한 지분 구조로 수년간 표류하던 사업이 프로젝트 리츠(REITs) 방식을 통해 토지 확보를 마무리하면서다. 개발 단계부터 리츠가 직접 참여하는 첫 강남 오피스 사례로, 고금리 PF에 의존해온 기존 개발 방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람코가치투자강남리츠’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3번지 일원 14개 필지와 건물을 4182억원에 SK디앤디로부터 취득했다. 이 일대는 이른바 ‘라이온미싱 용지’로 불리는 강남역 서측 약 5363㎡ 규모의 핵심 입지다.
해당 부지는 과거 재봉틀 제조업체 라이온미싱이 보유했던 토지를 중심으로 다수 필지가 분산돼 있어, 입지에도 불구하고 개발이 장기간 지연돼 왔다. 그러나 SK디앤디가 단계적으로 토지를 확보한 뒤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에 일괄 매각하면서 통합 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과정에는 서울시와 서초구 소유 토지도 포함됐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프로젝트 리츠’ 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개발 단계에서 PFV를 설립해 고금리 PF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제도 개선으로 착공 전부터 리츠를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라이온미싱 용지 개발 리츠는 현재 일반 리츠 승인을 마쳤으며, 프로젝트 리츠로의 전환 인가를 앞두고 있다.
개발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23층, 연면적 약 6만4390㎡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이 들어선다. 기준층 전용면적만 469평에 달하는 대형 플레이트 오피스로, 강남권에서는 드문 규모다. 총 투자비는 약 1조2000억원으로, 2028년 착공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SK디앤디도 지분 25%를 유지하며 개발에 참여한다.
라이온미싱 용지는 삼성전자, 롯데칠성음료, 코오롱 등 대기업 소유 부지와 맞닿은 강남권 핵심 미개발지다. 서울시는 2021년 서초대로 일대를 국제 업무·상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했고, 현재 롯데칠성 용지, 코오롱 용지, 삼성타운, 진흥아파트 등과 함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단계적 개발이 추진 중이다. 지하 연계 개발을 통한 용적률 인센티브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오피스 개발을 넘어, 강남 도심 개발 금융 구조의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리츠를 활용해 재무 안정성을 높인 만큼, 향후 고금리 PF 부담이 줄어들고 장기 투자자 중심의 개발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강남권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대형 오피스 개발 퍼즐이 맞춰지면서, 서초대로 일대의 공간 가치와 업무 중심지 위상도 한 단계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 대표는 “현재 지구별로 개발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향후 연계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서운로 특별계획구역을 좌우에 끼고 있는 서운로 일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