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축계획과 같은 높이 애드벌룬 설치해
종묘서 함께 영향 보자 했으나…유산청 ‘불허’
세운4구역 주민, “왜 검증 못하고 은폐하냐” 규탄
세운4구역 토지주들이 국가유산청이 종묘에서 세운4구역에 띄운 애드벌룬 촬영을 허가하지 않은 것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세운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8일 오후 다시세운광장에서 국가유산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세운4구역 토지주들은 현장에서 “애드벌룬 실증이 무서운가? 진실 은폐 중단하고 촬영 허가하라!”라는 메시지를 담긴 현수막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말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물의 최고 높이를 종로변은 55m에서 98.7m, 청계천변은 71.9m에서 141.9m로 높이는 변경안을 고시했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높은 건물이 종묘의 가치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이 일은 지난해 11월 김민석 국무총리가 종묘를 방문해 서울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적 문제로 번지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운4구역에 건물 높이의 실제 높이와 유사한 애드벌룬을 띄워 현장 실증에 나섰다. 서울시는 “실증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애드벌룬 높이와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건물 높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으나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를 사유로 기자간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세운4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이러한 국가유산청의 결정에 대해 규탄하는 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정인숙 세운4구역 주민대표회의 상근위원은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의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몰아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서울시가 진행하자고 하는 실증 자체를 불허하고 회피하는 것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도 이날 종묘에서 촬영한 애드벌룬 사진과 지난해 공개한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비교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공개한 시뮬레이션 건물 높이와 실제 설치된 애드벌룬의 높이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국가유산청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역사문화와 도심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