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에도 6만명 돌파
30대가 절반 …'포모' 심리 커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 수가 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고됐던 규제 외에도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규제가 연이어 발표됐지만, '지금이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두려움이 확산돼 매수심리가 자극된 결과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을 매수한 사람 수는 이날 등기 완료분 기준 6만11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만8493명)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8만141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가 3만476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40~49세(1만3858명), 19~29세(6504명), 50~59세(6417명) 등 순이었다.
생애 첫 매수자 증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엔 정부가 연달아 부동산 규제책을 내놨지만 집값이 계속 올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8.71%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각종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유지해 주택 매수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잇단 규제에 추가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두려움에 서둘러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자금력이 고가 주택을 구입할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해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곳보다 중저가 주택 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지역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자가 가장 많았던 곳은 송파구(3851명)였지만, 그다음으로는 동대문구(3842명), 강서구(3745명), 노원구(3742명) 순이었다.
더불어 내년에도 올해처럼 생애최초 주택 매매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 매물이 줄어가는 상황에서 월세의 가속화 등으로 임대 비용이 올라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2802건으로 1년 전(3만1513건)보다 27%가량 줄었다. 이러는 사이 월세 가격은 계속 올라 KB부동산의 월별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지난해 12월에 131.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올해는 전국적으로 오피스텔 입주 물량도 적어 임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