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전환했던 주식 재매입
김용선 회장 지분회복 나서
현건·DL 등과 매입 논의
"적대적 인수 합병 예방 목적"최근 이례적으로 빠른 법정관리를 마친 신동아건설이 출자전환했던 주식을 다시 매입해 회장단의 지분율을 높이며 경영권 재정비에 나섰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최근 출자전환한 지분을 갖고 있는 건설사들에 지분을 다시 매입하겠다고 요청했다.
주거 브랜드 '파밀리에'로 유명한 신동아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이 내려지면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9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마친 바 있다.
신동아건설의 조기 회생은 제3자 인수방식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법정관리를 종결한 첫 사례로 건설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기업회생 과정에서 신동아건설은 약 2632억원의 회생채권을 갚아야 했다. 신동아건설은 이 채권 중 61%에 대해 출자전환한 뒤 20대1의 비율로 무상감자를 진행하고 39%는 현금으로 2035년까지 10년간 균등분할해 갚아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기업회생 전 신동아건설의 주요 주주는 66.75%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용선 회장(사진)과 12.76%를 보유한 오너 2세 김세준 사장, 18.94%를 보유한 특수관계사 일해토건 등으로 사실상 김 회장 일가가 100%에 가까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업회생 과정에서 출자전환과 무상감자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약 24.3%로 낮아지게 됐다.
법정관리를 마친 뒤 신동아건설은 재도약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용산구 용산동6가 일대 옛 신동아건설 사옥을 41층의 업무·주거공간으로 복합 개발하는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토목·기반시설 사업이나 인공지능(AI) 기반 프롭테크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신동아건설이 이러한 신사업을 추진할 때 오너 일가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출자전환된 주식을 다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아건설이 지분 매입을 논의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회생계획이 끝난 뒤 출자전환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예방하는 등 경영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