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풍선효과로
서울 오피스텔, 아파트 대체재 부상
대형 2.4% ‘폭등’, 평균가 1억 ↑
초소형 평형은 하락 전환
서울 오피스텔이 매매가격 상승률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 이후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아파트’ 오피스텔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30일 KB부동산의 ‘2025년 KB오피스텔 통계’ 자료에 따르면 12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2% 상승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피스텔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18%)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이다.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 기간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2% 상승에 그쳤다.
수도권은 인천(-0.02%)과 경기(-0.01%) 하락 영향으로 상승률은 0.26를 기록했다. 5개 광역시(-0.25%)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 11개월 연속 상승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올해 2월 이후 11개월째 상승을 이어갔다. 이달 상승 폭은 지난달(0.38%)보다도 확대됐다.
면적별로는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의 상승률이 2.39%로, 지난달(1.03%) 대비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평균가격은 3억 758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0만원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형 오피스텔 평균가격은 13억 3690만원으로 1년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이어 중대형(전용 60㎡ 초과∼85㎡ 이하) 0.62%, 중형(전용 40㎡ 초과∼60㎡ 이하) 0.15%, 소형(전용 30㎡ 초과∼40㎡ 이하) 0.05%의 순으로 집게됐다. 반면 초소형(전용 30㎡ 이하)은 0.06% 하락했다.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유입돼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가 급등하며 서울의 임대수익률은 연 4.83%를 기록해 수도권(5.28%)과 5개 광역시(6.50%)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내에서는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북권(5.38%)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도심권(4.16%)이 가장 낮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부담과 규제가 지속되면서 서울 핵심지 대형 오피스텔이 실거주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며 “지역별, 면적별로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