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서울시 첫 입주자 모집
북촌·서촌·성북 한옥 7곳
주변 임대료 시세 60~70%
서울시가 신혼부부들이 한옥살이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공주택의 첫 입주자를 모집한다.
서울시는 오는 30일부터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을 공고하고 다음달 15일부터 2일간 입주 신청을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서울시는 신혼부부를 위한 한옥 미리내집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고는 당시 계획과 관련된 첫 입주자 모집이다. 외관은 한옥이지만 실내는 모두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되어 있다. 시세의 60~70% 수준 임대료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한옥 미리내집은 종로구 6곳과 성북구 1곳 등 총 7곳이다. 종로구 6곳 중 5곳은 창덕궁 서쪽 북촌한옥마을에 자리잡고 있고, 1곳은 경복궁 서쪽 서촌마을에 위치해 있다. 성북구 한옥 1곳은 보문역 남서쪽 동신초등학교 근처다.
이 주택들은 각기 다른 한옥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종로구에 위치한 계동 2호 한옥은 원룸형으로 1인가구에 적합하고 계동 3호 한옥은 마당에 작은 텃밭도 갖추고 있어 도심 속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원서동 5호 한옥은 앞·뒷마당 텃밭에 장독대까지 갖춰져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 중 가장 큰 규모의 원서동 4호는 방 4개와 화장실 3개, 지하 가족실에 지하 정원인 ‘성큰가든’까지 갖추고 있다. 이 한옥은 ‘3대 이상 대가족’에 해당되는 신청자를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서촌에 위치한 필운동 6호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인데 마찬가지로 3대 이상 대가족 신청을 우선한다.
성북구에 위치한 보문동 7호 한옥은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 환승역인 보문역과 가깝고 아파트·단독주택이 혼재한 일반 주거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편의시설 접근성이 좋다. 방과 화장실이 별채로 분리돼 있어 서재·놀이방·게스트룸 등 독립적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한옥 공공주택과 한옥 생활에 대한 실질적 궁금증과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일주일 동안 공급 예정 한옥 7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현장 개방행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12일에는 원서동 4호 한옥에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현장 개방행사에는 오늘의집, 워키토키갤러리, 홍림회, 무브먼트랩 등 주거 관련 플랫폼이 홈스타일링에 참여해 모델하우스와 같이 꾸며진 모습을 연출한다.
한옥 미리내집은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Ⅱ’ 방식을 준용해 가구별 자금계획에 맞춰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 특히 거주 중 자녀를 출산하면 10년 거주 후 ‘장기전세주택’으로 우선 이주 신청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미리내집 연계형 공공한옥 입주자 모집과 관련된 내용은 서울한옥포털이나 S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누리집을 통해 확인·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