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로 조합원 부담 커져
계약금·중도금 없이 잔금 납부
건설사 우량 사업장 중심 제안
무이자여부 곰곰이 따져봐야
연이은 대출 규제로 정비사업 조합원들의 분담금 납부 여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빵빵백' 옵션이 관심을 받고 있다. 빵빵백은 분담금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당장 내지 않고 잔금을 치를 때 한 번에 내는 방식이다. 건설사들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혜택으로 제시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과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 등에 빵빵백 옵션을 제공한다. 현대건설도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과 강북구 미아 9-2구역 재개발 등에 이 옵션을 내건 바 있다.
빵빵백이란 조합원이 내야 하는 분담금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0원(빵)'만 내고 잔금 납부 시 '한 번(백)'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분담금을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내면 그때마다 현금과 대출 비용이 투입된다. 당장 현금 여력이 부족한 조합원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엔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 분담금까지 내야 하는 상황이라 조합원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빵빵백 조건은 통상 사업성이 좋은 우량 사업장 위주로 적용된다. 경쟁 입찰이 예상되는 곳에서 이 조건이 등장한다. 조합원 분담금은 언제든 사업이 좌초될 수도 있는 만큼 계약금(20%)과 중도금(60%), 잔금(20%) 등을 나눠 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빵빵백 옵션을 받은 사업장 중에서도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부담하는 곳이 더 우량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 경우 조합원이 분담금 계약금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 빵빵백은 건설사가 조합에 신용 보강을 해 줘 금융사로부터 집단 대출을 받도록 도와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계약금과 중도금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는 잔금 때 조합원이 모두 내야 한다.
[이용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