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8조294억원…역대 최대치
현대건설·삼성물산 ‘양강’ 체제
내년 수주규모 70~75조원 달할듯
올해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10대 건설사 수주액이 50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다. 이중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약 20조원을 합작하며 ‘양강 체제’를 굳혔다.
2026년 정비사업 수주 시장규모 예상치는 70조~75조원으로 관측되며 건설사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매일경제신문사가 국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순서)들의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을 조사한 결과 48조 29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27조6608억원) 대비 73.6%나 늘어났다.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이 10조5105억원(11개 사업장)을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도시정비 연간 수주액 10조원을 돌파했다. 압구정 2구역, 개포주공 6·7단지, 장위 15구역 등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컨소시엄 없이 따낸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은 올해 14건의 사업지를 맡아 9조2388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따낸 수주액만 19조7493억원에 달한다. 10대 건설사 전체 수주액 가운데 무려 41.1%나 차지했다.
GS건설은 잠실우성 재건축, 상계5구역 재개발 등 10곳에서 6조3461억원을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성남 은행주공 등 7개 사업장서 5조9623억원 어치의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5성급 호텔을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과 손잡고 자체 주거 브랜드 자이(Xi)의 커뮤니티 시설에 호텔 체계를 갖춘 입주민 전용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한 커뮤니티 시설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HDC현대산업개발(4조1651억원), 대우건설(3조7727억원), DL이앤씨(3조6848억원), 롯데건설(3조3668억원) 등 10위권 건설사들 대부분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서 선전했다.
다만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는 SK에코플랜트(9823억원)과 연초 중대재해 사고 여파를 겪었던 현대엔지니어링(수주 없음)은 지난해 대비 수주액이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내년 정비사업 수주전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내 신규 택지 공급이 막힌 상황에서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빼면 사업 다각화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서 예상하는 2026년 수수 시장 규모는 70조~75조원에 달한다. 서울 압구정동·여의도·목동·성수동 등에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지방 대도시에서도 정비사업 수요가 꾸준히 늘어 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수주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