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한국감정원 땅에 38층 복합공간
인근 잠실 MICE·GBC와 시너지 기대
공공기여는 영동대로 지하화 개발 투입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용지가 높이 38층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18일 강남구 옛 감정원 용지가 높이 38층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한강과 인근 탄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로와 MICE 지원시설·프라임급 오피스·문화 공간 등을 기반으로 인근의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잠실 MICE) 기능을 지원하는 주축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강남구 삼성동 171-2에 위치한 해당 용지는 2013년 한국감정원이 대구로 이전하면서 삼성생명이 매입한 곳이다. 현재 건물은 현대오토에버가 임차해 삼성사옥으로 이용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하 7층~지상 8층, 총면적 12만6536㎡ 규모의 세계적 MICE·업무·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기업 형태에 따라 1653㎡(약 500평) 이상 오피스를 가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라운지, 다목적 업무 공간 등을 조성해 입주 기업을 지원한다.
특히 이곳에는 북쪽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용지와 옛 서울의료원 용지와 연결돼 탄천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산책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약 700㎡ 규모의 특화전시시설과 공중보행로가 이어진 ‘도시고원’을 만들어 잠실 MICE와 연결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지 북쪽에 건설될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 GBC와 연계 개발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코엑스에서 탄천, 잠실종합운동장, 한강까지 연결되는 보행축의 주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공공보행통로가 유모차나 휠체어도 다니기 좋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시는 이 땅의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에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800%)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른 공공기여분 3630억원은 잠실 MICE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우선 투입 원칙에 따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에 투입된다. 공공기여분은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과 시민 편의시설 확충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19일부터 내년 2일까지 삼성생명과 사전협상을 통해 합의한 이 용지에 대한 주민제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열람공고한다. 현재 이 용지의 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의 임대 계약 기간은 내년 말 까지다. 삼성생명은 앞으로 건축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한국감정원 용지 개발은 업무시설 조성을 넘어 서울의 국제업무·MICE 지원 여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ICE 도시 선두주자로서 서울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될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