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1948만원으로 전월 대비 0.58%, 전년 동월 대비 3.77% 상승했다.
서울은 약 4547만원으로 1년 새 2.96% 올랐고, 수도권도 2876만원으로 같은 기간 3.18% 상승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성남, 수원, 안양, 용인, 의왕, 하남 등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주택가격에 따라 15억원 이하 6억원, 15억~25억원 4억원, 25억원 초과 2억원으로 제한되었고,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40%로 축소됐다.
이에 수요자들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비규제 지역의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합리적 가격과 안정적 투자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분상제 단지는 정부가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하로 통제하기 때문에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수요자의 초기 자금 부담이 낮아진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공급되므로 향후 시세 상승에 따른 투자 안정성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상제 단지는 대출 규제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아 자금 계획이 용이하다.
아울러 과거에도 규제를 피한 인접 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인근 규제지역의 수요가 유입되며 시장 관심이 이어지고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가치까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치솟는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수도권 규제지역 내에서는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합리적이고 대출 부담이 적은 비규제지역 분상제 단지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까지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공급되는 분상제 아파트로는 모아주택산업·로제비앙건설이 이달 경기도 시흥시 시흥거모지구 B6블록에 공급하는 ‘시흥거모 엘가 로제비앙’, BS한양이 김포 풍무역세권 B2블록에 선보이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등이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인천 검단신도시 AA33블록에서 총 569가구 규모의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 메트로파크’를 공급하며, HL디엔에이한라도 수원 당수지구에서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총 407가구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