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가 2.7% 상승…서울은 6.2% ‘급등’
공사비·건축비 상승 압박…‘평당 1000만 원 시대’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올랐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공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938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분양가(1886만원) 대비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2809만원에서 2910만원으로 3.6% 올랐다.
서울 지역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4402만원에서 4676만원으로 6.2% 급등했다.
올해만 274만원 올랐으며, 국민 평형인 84㎡로 환산할 시 약 9440만원 상승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분양 아파트 전용 84㎡ 타입의 평균 분양가는 17억4590만원을 기록했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을 제외하면 18억5030만원에 달했다.
고분양가에도 청약 흥행…15곳 중 12곳 1순위 마감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대부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15개 단지로 이 중 1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빠르게 청약을 마감했으며,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6.5 대 1에 달했다.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한 3개 단지 또한 2순위 청약에 수요자가 몰리며 무난하게 청약을 마무리했다.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가는 지금이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대재해처벌 강화에 따른 산업재해 예방과 공사기간 확대 등에 따른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기본형 건축비를 ㎡당 1.6% 오른 217만4000원으로 인상 고시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공사비는 이미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서울 전역이 ‘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매매가도 동반 상승…강남3구 16% 급등
매매가 상승세도 분양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연초 11억2747만원에서 지난 8월 1억489만원 상승한 12억3236만을 기록하며 올들어 9.3% 올랐다.
한강 이남 지역은 같은 기간 13억4060만원에서 15억195만원으로 12% 상승, 강남3구는 21억6265만원에서 25억1818만원으로 무려 16.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가 빠르게 오르는 데다 건축비가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를 향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 가을 서울에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현대건설이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삼성물산이 하반기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부지에 공급하는 ‘래미안 트리니원’, DL이앤씨가 서초동 일원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아크로 드 서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