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초인접 ‘서초 진흥’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통합심의 접수를 완료하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 조합은 이날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접수했다.
지난 1월 정비계획 변경 고시 이후 통합심의 신청까지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방식 도입으로 사업이 앞으로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데 공사비 상승에 적극 대응하고 사업인가 일정을 단축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시공사 선정 동시 추진…“사업 기간 단축 효과”
서초진흥 재건축 추진 방식의 큰 장점은 통합심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설계 보완 사항을 선정된 시공사와 함께 신속히 반영할 수 있어 이후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유사한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일정단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초진흥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 인상 속도가 빨라 시공사 선정과 설계를 병행해 사업 일정을 단축할 것”이라며 “사업 기간 단축으로 조합원 분담금도 줄이고 조합원들의 빠른 입주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조권·교육영향평가, ‘넘어야 할 산’
다만 인근 학교와의 일조권 문제 해결이 현안으로 부상했다. 대상지는 단지 북측에 서일중학교와 서초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정비계획 수립과 심의 과정에서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조합 설계사인 나우동인은 이미 학교 측 일조권 확보를 고려한 단지 배치안을 마련했다. 정비계획에 따라 학교와 떨어진 단지 서측에 최고 58층 이하 1개 동을 배치하고, 학교 남측 주동들은 ‘북저남고’ 구조로 설계해 일조권 영향을 최소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기존 59층 이하 1개 동 계획 대신 49층 2개 동 분산 배치안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서울시 입장이 변수다.
서울시 일조권 분석업체 한 관계자는 “단지 서측에 59층 이하 1개 동을 배치한 것은 인근 학교 일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49층으로 변경 시 학교 정남측에 위치한 동의 층 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교육환경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단지 내 중앙공원 부지에 동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등 설계 전반에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속도가 관건”이라며 “단지 남측 롯데칠성 부지가 최고 250m 초고층으로 앞서 건축될 경우 학교 일조권에 대한 중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진흥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615가구에서 최고 59층 857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건축 완료 시 강남역에 초인접한 명실상부한 강남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