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장인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4일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부산 남구 대연동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UN·국제연합) 창설 80주년 ‘유엔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유엔군 상징 묘역에 헌화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이 유엔 창설 이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의 희생 덕분에 오늘날 세계 경제 10위권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던 만큼,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헌신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는 마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데이는 유엔이 창설·발족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 공휴일이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1976년 북한이 유엔 산하 기구에 가입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그해 공휴일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부터 대외 행사 때마다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발신해 왔다.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면서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관련해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약 40만명이 동참한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무랏 타메르 재한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외교사절, 보훈단체, 군 장병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