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풍선효과 나타나
규제피한 동탄 집값 반등 시작
서울 토허제 지정 전 거래 몰려
관악·구로 등 외곽까지 상승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가운데 지정일(20일) 전까지 서두른 매수자들이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막판 거래'가 대량으로 일어난 셈이다. 비규제지역으로 꼽히는 구리, 남양주, 화성에서는 풍선효과 조짐까지 나타나는 양상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50% 상승했다. 수도권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5% 올랐다. 20일 토허구역 지정을 앞두고 상승 거래가 다량 이뤄진 것이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성동구(1.25%), 광진구(1.29%), 양천구(0.96%), 마포구(0.92%)에서 오름세가 가팔랐다. 경기 핵심 지역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과천시(0.46%→0.47%), 성남시 분당구(1.53%→1.78%)에서 10월 초 2주치 상승률보다 셋째주 상승률이 더 높았다. 반면 규제지역에 포함된 의왕시(0.13%→0.05%)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서울 외곽에서도 규제를 앞두고 '반짝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관악구(0.20%→0.24%), 구로구(0.19%→0.20%), 금천구(0.03%→0.08%), 은평구(0.19%→0.20%)는 이번주 가격 상승폭이 지난 2주간보다 컸다.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전셋값도 빠르게 치솟았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3% 상승했다. 올해만 누적 6.64% 올랐는데, 이는 전년 동기(4.01%)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경기 내 비규제지역에서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리시(0.05%→0.10%), 남양주시(0.04%→0.06%)는 이전 2주치 상승률보다 이번주 상승률이 높았고, 동탄이 위치한 화성(-0.03%→0.00%)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규제 직후 호가를 5000만원 올리는 매물도 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향후 서울 강북권 거래 증가 추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10억원 이하 아파트는 예전보다 대출 감소액이 큰 편이라 구리 같은 해당 지역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수요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10·15 대책으로 인해 서울 외곽 등에서 강한 반발이 일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여론 달래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찾아가 공인중개사들의 고충을 들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