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포괄허가제’ 폐지 영향
삼전 2.3%, 하닉 4.1% 하락 중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증시 시가총액 1, 2위인 두 기업의 주가가 내려앉고 있다.
1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81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3%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5만8000원으로 4.18%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두 기업에 예외적으로 부여했던 허가 절차 면제 조치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2년부터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반입을 규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으로 허가 절차를 면제했는데 3년 만에 두 기업을 VEU에서 제외한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삼성전자 시안공장, SK하이닉스 우시공장 등에 반도체 장비룰 반입할 때 건별 심사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하고, 수율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해당 정책이 장기화 된다면 중국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라인의 진부화가 진행되며 중국 내 레거시 노드에서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정책은 120일 유예 후 적용되므로 기한 내 단기 로드맵을 위한 필요 장비의 수급 및 장기 전략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알리바바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그동안 엔비디아에 AI 칩을 의존해 왔어서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가는 소식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국내의 메모리칩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