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마포구서 줄줄이 신고가 거래
8월 넷째 주 성동구 상승폭 0.19%
강남구(0.09%)·서초구(0.13%)보다 높아
서울 성동구와 마포구 등을 중심으로 인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6·27 대출 규제 이후 강남 3구 등 서울 주요 상급지의 집값이 주춤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1’ 전용 59㎡는 지난 15일 16억9900만원에 매매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이전이던 지난 6월 대비 1400만원이 뛴 수준이다. 해당 단지 129㎡도 각각 지난 5일(22억원), 지난달 20일(21억원)에 상승 거래가 체결되는 등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극동그린’ 59㎡도 지난 16일 11억9800만원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마포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이 지난 9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쓰면서다. 동일면적 직전 거래가 19억5000만원(6월 27일·직거래 제외)인 점을 감안하면 1억원이 뛰었다.
최근 6·27 대출 규제로 잔금 납부에 차질이 생기며 거래가 급감하고 있지만 성동구와 마포구 등에서는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데 이어 신고가 거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대출 규제에 되레 ‘그들만의 리그’ 공고”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8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로 전주(0.09%)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이 기간 성동구(0.19%)의 경우 강남구(0.09%), 서초구(0.13%)보다 높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두고 일부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뤄지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가 6·27 대책 전후 한 달간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20억원 초과 아파트는 매매가 대책 이전 한 달 대비 85.8% 급감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신고가 비율은 66.1%로 모든 가격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가 이뤄진 이 가격대의 아파트 3건 가운데 2건이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은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침체와 과열이 공존하는 양극화 시장으로 만들었다”며 “대출 규제로 대다수 일반 아파트의 거래가 끊겼지만, 희소성 높은 초고가·신축·재건축 단지로만 수요가 집중되며 오히려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