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주택 수요자들이 신규 청약 대신 ‘가격이 이미 확정된’ 단지를 찾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고분양가 부담을 피하고 시세차익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1945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올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7~8%씩 오르며 2015년(863만원)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업계에선 고물가·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까지 겹쳐 앞으로도 인상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에서 최근 분양한 주상복합단지는 3.3㎡당 4400만5200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부산에서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수영구 아파트 시세보다 평당 1000만~2000만원 비싼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세 속에서 미분양 아파트는 오히려 줄었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 7만2624가구였던 전국 미분양은 6월 6만3000여가구로 5개월 만에 약 1만가구 감소했다. 가격이 고정된 단지를 선택해 분양가 인상 리스크를 줄이고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방에서도 확인된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지난해 분양한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은 올해 3월 완판됐다. 이 단지는 인근에서 올해 분양한 단지보다 3.3㎡당 분양가가 약 200만원 저렴했다.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지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역시 최근 1년 만에 모두 팔렸는데, 인근 신규 분양 단지보다 3.3㎡당 50만원 이상 분양가가 낮았다.
이처럼 ‘가격 확정’ 단지는 입지와 조건이 맞으면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드파인 광안’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총 1233가구 규모로 최근 부산 해운대와 남천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단지보다 3.3㎡당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대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울산 남구 야음동에서는 DL이앤씨가 ‘e편한세상 번영로 리더스포레’ 전용 84㎡ 아파트 총 192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 도보권에 울산도시철도 트램 2호선이 들어설 예정이며, 선암호수공원 및 각종 상업·의료시설도 가까워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현대건설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을 분양 중이다. 올해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빠른 입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발코니 확장 무상, 중문 무상 제공, 특별 계약 축하금, 잔금 유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