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통기획 후보지 8곳
연내 정비계획 수립용역 착수
조합설립 이전단계 매물 관심을
6·27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강력한 대출 규제다.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묶은 것은 물론 전세대출, 이주비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웬만한 대출 상품은 모두 타깃으로 잡았다.
이럴 땐 상대적으로 초기 투입 자본이 적고 내 집도 마련할 수 있는 재개발이 관심을 끈다. 특히 조합 설립 이전 단계 사업지의 매물을 둘러보는 게 도움이 된다. 사업 속도가 빠른 구역 물건 매수는 안정성은 높지만 프리미엄(웃돈)이 많이 붙은 데다 향후 이주 과정 등에서 대출과 관련해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목록은 이런 성향의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용산, 동작, 성북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아직 저평가된 재개발 투자 대상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주택재개발 사업지는 총 122곳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3차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신창동 29-1 일대, 구로구 구로동 466 일대 등 8곳을 추가 지정했다. 후보지로 선정된 8개 구역은 연내 신속통합기획 및 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한다. 투기 방지를 위해 권리산정기준일은 자치구청장 후보지 추천일로 지정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건축허가 제한을 적용받는다.
신창동 29-1 일대는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향후 배후 주거단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심여중·고교 너머로 원효로4가 71 일대 모아타운(관리계획 수립)도 추진되고 있다. 주민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좁은 골목길 위주로 조성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긴 쉽지 않아 현재 주거 환경은 많이 떨어진다.
동작구 상도동 201 일대(상도23구역)도 주변 개발 호재가 많은 후보지다. 북쪽으로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인 '동작센트럴자이'가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2023년 11월 착공 허가를 받고, 작년 2월 첫 삽을 떴다. 서쪽에선 모아타운(상도동 242 일대)과 1차 신속통합기획(상도14구역, 정비구역 지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204-104 일대(흑석10구역)는 중앙대 서울캠퍼스 및 중앙대 병원과 가까운 게 장점이다. 한때 흑석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에서 해제됐다가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이다. 고구동산공원, 본동초, 동양중 등 생활 인프라스트럭처도 잘 갖추고 있다. 성북구 삼선동1가 277 일대(삼선3구역)는 가격 접근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빌라 전용면적 30㎡(대지권 24㎡)는 후보지 지정 직전(지난달 28일) 3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손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