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2조 제시해 우협 선정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삼을듯카카오뱅크가 참여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 펀드가 올해 상업용 오피스 대어(大魚)로 꼽히는 판교 테크원타워를 품는다.
출범 10년 차를 맡은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확장의 중심을 판교 테크원타워로 삼고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을 선정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조성한 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았다.
판교 테크원타워가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다양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7곳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자금조달 능력,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카오뱅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조성한 펀드에는 카카오뱅크 외에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일부 인수금융을 일으킬 예정이다.
인수자 측이 제시한 인수가액은 2조원 안팎으로, 카카오뱅크는 수천억 원 규모의 에퀴티(자기자본) 투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판교 테크원타워를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데 향후 이곳을 글로벌 진출 확장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 SCBX와 함께 팀을 이뤄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27년 만에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 재진출한 셈인데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 법인은 이번 3분기 중 설립될 예정이다.
판교 테크원타워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난해 삼성화재 본사 사옥 '더에셋 강남'(1조1000억원) 이후 개발 건을 제외한 가장 큰 규모의 실물 오피스 자산 거래 사례로 등극할 전망이다.
[홍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