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미루던 분양 물량 풀리는 모습
서울, 2만888가구 공급 예정
상반기 대비 203.8% 증가한 수치
올 하반기 주택 공급량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과 대선 등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으로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됐던 물량이 하반기 본격적으로 풀리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대출 규제로 청약 열기가 한 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내놓고 있다.
16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7만1118가구로, 이는 작년 서울 전체 공급 물량(2만9488가구)의 70.8%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7만349가구)보다는 143.2%(2.4배)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2만888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 대비 203.8% 늘어날 수치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대출을 강력히 규제한 ‘6·27’ 대책으로 청약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큼 달아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6·27 대책 영향으로 일부 고분양가 단지나 비선호 입지에서는 청약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저조한 경쟁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의 1∼2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69.21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8.87대 비)보다 약 8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02.73대 1, 2023년 60.87대 1을 나타냈으며 집값이 고점을 찍은 2021년에는 164.13대 1로 부동산R114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경쟁률 대비 서울 경쟁률은 2021년 8.34배, 2023년 5.47배, 2024년 8.24배 등으로 나타나 2022년(1.48배)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하반기 서울 일부 후분양 단지는 입주까지 잔금 마련 기간이 촉박해 경쟁률이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