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안팎 인수가액 제시해
글로벌 진출 거점으로 삼을듯
삼성화재 본사사옥 이후 최대
[본 기사는 07월 16일(10:39)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카카오뱅크가 올해 상업용 오피스 대어(大魚)로 꼽히는 판교 테크원타워를 품는다.
출범 10년차를 맡은 카카오뱅크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확장의 중심을 판교 테크원타워으로 삼고 해외 진출도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카카오뱅크를 선정했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맡았다.
판교 테크원타워가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때 다양한 국내외 투자사들의 관심을 보였고, 7곳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중 카카오뱅크를 포함, 스마일게이트, 캡스톤자산운용, 크리에이트자산운용, 한국토지신탁 등 5곳을 숏리스트(인터뷰 대상군)로 선정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자금조달 능력, 거래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카카오뱅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을 FI(재무적투자자)로 확보해 이번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인수가액은 2조원 안팎으로, 카카오뱅크는 수천억원 규모의 에쿼티(자기자본) 투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판교 테크원타워를 본사사옥으로 쓰고 있는데, 향후 이곳을 글로벌 진출 확장의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 SCBX와 함께 팀을 이뤄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27년만에 한국계 은행이 태국에 재진출한 셈인데,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이번 3분기 중 설립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며, 카카오뱅크는 IT(정보기술) 시스템 구축을 주도할 방침이다.
판교 테크원타워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지난해 삼성화재 본사사옥 ‘더에셋 강남(1조1000억원)’ 이후 개발건을 제외한 가장 큰 규모의 실물 오피스 자산 거래 사례로 등극할 전망이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연면적 19만7236㎡ 규모로 최근 10년 내 국내 주요 업무권역에서 공급된 오피스 업무시설 중 세 번째로 큰 곳이다.
소재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4다.
판교 테크원타워는 경기권 핵심 업무권역인 판교권역(BBD) 핵심에 위치한 트로피에셋(상징성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지하철 신분당성과 경강선이 교차하는 판교역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판교 테크원 일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개 블록으로 나뉘어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중 판교 테크원타워는 6-2구역으로 2017년 말 미래에셋증권, 네이버 등을 포함해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집행했다.
네이버는 2023년 갖고 있던 판교 테크원타워 수익증권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했다.
판교 테크원타워를 담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2호’ 펀드 만기가 2027년이지만, 선제적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올 하반기 중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