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교 10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공동주택 성능요구서’ 정비사업 최초로 마련
시공 전 과정~사후관리까지 세세한 기준 담아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조합이 1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조합은 소음, 단열 등에 대한 시공 기준을 세세하게 담은 ‘공동주택 성능요구서’를 마련해 아파트 품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76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912가구로 계획돼 있다. 주요 기부채납 시설인 복합문화체육센터는 25m 6레인 수영장, 골프 연습장, 요가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아파트 최상층에는 한강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커뮤니티’가 조성될 계획이다.
대교아파트 조합은 평(3.3㎡) 당 공사 예정가를 112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압구정 2구역(평당 115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압도적인 고급화를 통해 재건축 이후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입찰지침에 80페이지에 달하는 ‘공동주택 성능요구서’도 마련했다. 이는 자재, 시공 방식, 품질 기준 등 시공 전 과정과 사후관리까지의 기준을 정량화한 문서로, 조합이 별도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4개월간 자체적으로 작성했다.
이는 정비사업 최초의 시도로, 요구서에는 소음 차단, 단열, 공기질, 방수, 에너지 모니터링 등 총 16개 핵심 항목에 대한 세부 기준이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조합이 주거 기준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조합장은 “아파트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정비사업 최초의 시도”라며 “살다보면 물이 잘 내려가고 냄새가 안 올라오고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마감재 외에도 중요한 것들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잡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합은 차별화된 건물 디자인을 위해 해외 설계사도 직접 선정 중이다. 롯폰기 힐스 등을 설계한 그룹 저디와 베슬 등을 설계한 헤더윅 스튜디오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19일 총회에서 최종 해외 설계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조합은 이날 공고를 시작으로 7월 18일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신행하고, 9월 2일 입찰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유찰이 없을 경우 2회의 합동설명회를 거쳐 10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교아파트는 이르면 2029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