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1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으나 이번 현장 설명회에는 총 4개 건설사가 모습을 드러내며 수주전이 다시 불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일 조합 사무실에서 2차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차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제일건설, 호반건설 등 4곳이 참석했다. 조합은 다음 달 18일 입찰을 마감하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위15구역은 장위뉴타운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로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일원 약 18만880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5층, 37개 동 규모의 아파트 3317가구(임대 757가구 포함)를 짓는 정비사업이다. 총 연면적은 약 58만4000㎡, 예상 공사비는 1조4663억 원에 달한다. 조합이 제시한 시공 단가는 3.3㎡당 약 830만 원 수준이다.
2차 입찰은 일정만 조정해 1차와 같은 조건으로 진행된다. 입찰은 총액입찰 방식이며, 공동도급은 불허된다. 참여를 위해서는 토목·건축공사업 외에도 조경, 전기, 소방, 정보통신 관련 면허를 모두 갖춰야 하고 입찰보증금 500억 원 중 300억 원은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장위15구역이 강북 최대 규모로 꼽히는 정비사업지인 만큼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올해 하반기 재건축 수주 실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부산 연산5구역, 장위9구역, 개포주공6·7단지, 구리 수택동 등에서 5조원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도시 정비 수주 순위에서 삼성물산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상태다.
하반기에는 장위15구역 외에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지구 등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 중 압구정2구역은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며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유력해졌고 성수1지구는 고층 랜드마크 단지 조성을 목표로 주요 건설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과 장위15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올해 수주 규모는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조원대 실적은 물론 건설 호황기였던 지난 2022년 9조339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단독 건설사로서는 최초의 10조 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