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비용보다 명품화‧차별화”…디자인 독창성 수요 ‘급증’
- 업계 최다 정비 전담 인력 확보, 강남‧여의도‧성수 등 주요 입지 휩쓸어
- 서울시 우수디자인 수상, 인허가 강점으로 사업성까지 ‘두 마리 토끼’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의 설계용역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설계를 추구하는 바람이 불면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정비사업 전담 인력을 갖춘 나우동인이 경쟁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우동인건축사무소는 최근 현상설계공모에서 한남 2구역, 압구정 3구역과 여의도 공작아파트 현상설계 설계업체로 잇따라 선정되었다.
나우동인은 이와 함께 오는 23일 성수전략정비구역 현상설계 공모에 참여하는 등 강남·서초·송파·목동 등 주요 입지에서 설계 공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나우동인의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매출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나우동인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 실적은 130여건, 15만 가구에 달한다. 설계업계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나우동인의 질주의 배경으로 업계 최다 규모로 구성된 정비사업 전담 인력을 꼽는다. 풍부한 인재풀과 협력에서 나오는 창의성과 노하우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제안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엔 AI(인공지능)나 BIM(건설정보모델링), 스마트 건설기술 등 첨단 기술을 디자인과 설계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서울 내에서 진행 중인 사업도 47곳(리모델링 포함)으로, 최신 정보와 기술적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축적하고 있다.
나우동인의 디자인 강화 전략은 외부에서도 인정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울시 최초로 ‘서울시 우수디자인’을 획득한 성동구 ‘성수 트리마제’가 나우동인이 디자인한 단지다. 트리마제는 최근 전용 85㎡ 타입이 45억에 거래되며, 동일 평형대 실거래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나우동인은 인허가에서도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시 건축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석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정비계획에 잘 부합하는 설계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심의 과정이 더 수월하다”면서 “용적률 활용이나 인허가 속도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최근 강남 등 서울 내 주요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현상공모 방식으로 설계업체를 뽑는 추세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3구역을 포함한 4개 구역을 현상설계 공모로 설계업체를 선정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4구역과 3구역이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서초구 반포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조합들도 현상공모 준비 중이다.
현상공모 설계는 작품성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비용이 다소 늘어나지만, 특색있는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들 사이에서 현상공모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차별성’에 가치를 두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나우동인은 설계업체 중에서도 이 같은 최근의 흐름을 가장 잘 타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나우동인은 현상설계 방식으로 ▲여의도 공작아파트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현대의 중심지인 ▲압구정3구역에서도 나우동인과 희림건축이 컨소시엄을 이룬 뤄 현상설계안이 선정됐다.
강북의 하이엔드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는 ▲한남2구역에서 제안한 설계안은 시공사의 대안설계안보다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선택됐다.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사업 등 주요 현장에서도 설계자로서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준공을 앞둔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과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래미안헤리븐(신반포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강남역 사거리에 ▲서초진흥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최근 ▲디에이치 르블랑(신반포2차 재건축)에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으로 대안설계안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