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관련
22일 시공사 선정총회 예정
지상 최고38층 빌딩 12개동
포스코 “조합 수입內 공사비”
현산 “오피스 공실 변제할것”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각각 파격 조건을 내걸며 막판 혈투를 벌이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총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 중이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총 공사비를 9099억원으로 제시했다. 공사비 지급 조건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로 제안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조합이 분양을 통해 확보한 수입 안에서 시공사가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조합의 공사비 지급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공약도 내걸었다.
사업비를 최저금리로 조달하기 위해 제1금융권 5대 은행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필수 사업비 금리는 CD금리+0.7%로 제시했다. 사업 촉진비는 정비사업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으로 약속했다. 사업 촉진비는 조합원 개개인에게 빌려주는 비용으로 이사비를 마련하거나 분담금을 내는 등의 용도로 쓰인다.
단지명은 ‘오티에르 용산’으로 제안했다. 고급 단지로 구현하기 위해 대형 평형(45평형 이상)을 조합이 제시한 안(231가구)보다 49가구 늘렸다. 펜트하우스와 서브펜트하우스도 추가했다. 아울러 설계, 구조, 인테리어 등 분야별 마스터 11인과 협업할 계획이다. 글로벌 건축업체 유엔스튜디오 소속 벤 판 베르켈 등이다. 그는 한강 물결을 본뜬 디자인을 선보였다. 모든 조합원에게 한강 조망을 보장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조망 분석 기업과 손잡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건 공약도 만만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지를 지하철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 등과 잇는 ‘통합 연결’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운영 경험과 용산철도병원 용지 개발 권한 등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다. 관련 사업권을 가진 유일한 민간 사업자라 가능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단지명은 ‘더 라인 330(THE LINE 330)’으로 제안했다. 건물 74.5m 높이에 한강변에서 가장 긴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주거 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 시설까지도 떠안을 계획이다. 미분양이 생기면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 변제하는 조건이다. 이는 정비업계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조건이란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이다.
분양 면적을 넓혀 조합이 제시한 원안보다 약 3755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조합원 가구당 약 8억5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제안이다. 공사 기간은 42개월로 포스코이앤씨보다 5개월 앞당겨 제시했다. 사업비 조달금리는 CD금리+0.1%로 설명했다. 최저 이주비도 조합원당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 150%) 보장을 명시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한남 4구역에 제안했던 12억원보다 8억원 더 높은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