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랑 하자”…1조 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 치열한 시공권 쟁탈전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5-06-01 19:56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관련
22일 시공사 선정총회 예정
지상 최고38층 빌딩 12개동

포스코 “조합 수입內 공사비”
현산 “오피스 공실 변제할것”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각각 파격 조건을 내걸며 막판 혈투를 벌이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 초고층 빌딩 12개 동과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총 사업비만 1조원에 달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 중이다. 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총 공사비를 9099억원으로 제시했다. 공사비 지급 조건을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로 제안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조합이 분양을 통해 확보한 수입 안에서 시공사가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조합의 공사비 지급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착공 후 공사비 지급 18개월 유예, 입찰 후 공사비 물가 상승 20개월 유예 공약도 내걸었다.

사업비를 최저금리로 조달하기 위해 제1금융권 5대 은행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필수 사업비 금리는 CD금리+0.7%로 제시했다. 사업 촉진비는 정비사업 사상 최대 규모인 1조5000억원으로 약속했다. 사업 촉진비는 조합원 개개인에게 빌려주는 비용으로 이사비를 마련하거나 분담금을 내는 등의 용도로 쓰인다.

단지명은 ‘오티에르 용산’으로 제안했다. 고급 단지로 구현하기 위해 대형 평형(45평형 이상)을 조합이 제시한 안(231가구)보다 49가구 늘렸다. 펜트하우스와 서브펜트하우스도 추가했다. 아울러 설계, 구조, 인테리어 등 분야별 마스터 11인과 협업할 계획이다. 글로벌 건축업체 유엔스튜디오 소속 벤 판 베르켈 등이다. 그는 한강 물결을 본뜬 디자인을 선보였다. 모든 조합원에게 한강 조망을 보장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조망 분석 기업과 손잡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내건 공약도 만만찮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지를 지하철 1호선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 등과 잇는 ‘통합 연결’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운영 경험과 용산철도병원 용지 개발 권한 등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다. 관련 사업권을 가진 유일한 민간 사업자라 가능한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단지명은 ‘더 라인 330(THE LINE 330)’으로 제안했다. 건물 74.5m 높이에 한강변에서 가장 긴 330m 길이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하겠다는 뜻이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주거 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 시설까지도 떠안을 계획이다. 미분양이 생기면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 변제하는 조건이다. 이는 정비업계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조건이란 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이다.

분양 면적을 넓혀 조합이 제시한 원안보다 약 3755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했다. 조합원 가구당 약 8억5000만원의 추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제안이다. 공사 기간은 42개월로 포스코이앤씨보다 5개월 앞당겨 제시했다. 사업비 조달금리는 CD금리+0.1%로 설명했다. 최저 이주비도 조합원당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 150%) 보장을 명시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한남 4구역에 제안했던 12억원보다 8억원 더 높은 조건이다.




분야별 주요뉴스

  1. 1

    새 정부에 바라는 부동산정책전월세 등 중요 공급 주체과도한 규제가 시장 왜곡지방 악성미분양 해소 위해대출 규제 전면 완화 절실오피스텔 등 리모델링 허용 건설·부동산 업계가 제21대 대통령 당선인에게 강력한 규제 완화와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청했다. 업계는 특히 장기 불황에 빠진 지방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제와 금융 규제를 대폭 풀어야 하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를 통해 침체된 내수 경기를 반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승구 대한건설협회 회장은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SOC 투자를 통해 경기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3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함께 2026년 SOC 예산을 30조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SOC 예산은 약 28조원 수준이다. 그는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중 80%가 지방에 집중돼 있어 시장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지방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려면 세제 지원 확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같은 파격적인 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인식 전환도 요구했다. 그는 “다주택자들은 전월세 주택 공급자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공급 기능을 막는 과도한 규제는 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공사비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공공 공사라도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 추가 비용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국가계약법을 개정하고, 안전사고 예방 중심으로 법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은 공급 확대를 위한 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 건축물의 상가 의무 비율을 완화하고, 과도한 학교시설 기부채납 규정을 손봐야 한다”며 “민간 임대주택의 조기 분양 전환을 허용하고 표준건축비를 정례적으로 인상해 공급 여건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아파트 매입임대 등록제를 재도입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같은 종합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은 “공급을 늘리려면 금융과 세제, 임대주택과 관련한 각종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비아파트형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가나 지식산업센터를 리모델링해 소형 주택으로 전환하면 골조가 이미 마련돼 있어 2~3개월 내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수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은 노사 갈등에 대한 정부의 중재 역할과 공공 발주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노사 갈등이 재연되면 시장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갈등 조정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 발주는 지역 경제와 건설 업계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과 연계해 한시적으로라도 공공 발주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과 정비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보유보다 거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세금을 조정해야 시장에 활력이 생긴다”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고 공공 기여 비중을 줄여 정비 사업의 경제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 업계는 이번 정부에서의 정책 전환이 일시적 처방에 그쳐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규제 중심에서 수요 중심 정책으로 이동해야 주택 공급과 경기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2. 2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둘러ᄊᆞ고 시공사와 조합 사이 갈등을 겪어왔던 노량진6구역이 6개월 만에 합의를 이루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코디네이터가 공사비 분쟁으로 인한 착공 지연 문제를 해소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동작구 노량진6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증액 조정 합의를 이뤘다고 2일 밝혔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건축·도시계획·법률 등)로 구성된 단체를 갈등이 있는 사업장에 파견해 조합과 시공사 사이를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제도다. 당초 노량진6구역 재개발 사업은 시공자가 설계 변경·연면적 증가 등에 922억원, 물가 인상과 금융 비용 1272억 원 등 모두 2194억 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의 갈등이 심화돼 착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대상지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시·자치구·조합·시공사가 참여하는 조정 및 중재 회의를 지속 개최했다. 특히 이번 조정 과정에서는 조합과 시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마감재 변경과 특화 부분에 대한 추가 증액 요청 219억원까지 포함해 논의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최초 증액 요청액 2194억원과 추가 요청액을 모두 검토해 모두 1976억 원 규모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지난 4월 20일 조합과 시공사는 이를 토대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고,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도급 계약 변경안을 의결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노량진6구역을 포함해 대조1구역, 신반포4지구 등 3개 구역에서 공사비 분쟁 합의를 이뤄냈다. 시는 현재 노량진8구역, 월계동 487-17, 행당7구역 등 5개 구역에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공사비 분쟁 조정 및 중재를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3. 3

    5월 서울아파트 낙찰가율 97.7%2022년 6월 이후 최고치 기록 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여파로 풀이된다. 경매 매물 인기도 덩달아 오르며 거의 제 값(감정가)을 주고 낙찰 받는 상황이다. 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총 252가구가 경매에 나와 이 가운데 114가구가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7.7%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부동산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한다. 결국 감정가의 97.7% 수준으로 낙찰 받고 있단 의미다. 이는 2022년 6월(11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수요가 몰리면 입찰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며 낙찰가율도 오르게 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인 강남3구에선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7㎡는 7명이 입찰하며 감정가(72억원)보다 20억원 이상 높은 93억 7000만원(낙찰가율 130.1%)에 낙찰됐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41㎡도 감정가(16억원)보다 4억원 이상 높은 20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토허구역에선 실거주 의무가 발생해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다만 경매로 매입하면 이 같은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토허구역 규제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이로 인해 경매 물건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토허구역이 아니라도 서울 아파트의 경매 인기는 높은 편이란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가령 마포구 대흥동 마포자이2차 85㎡는 55명이 몰린 끝에 감정가(16억 5000만원)보다 30% 높은 21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동대문구 답십리동 래미안미드카운티 85㎡에도 7명이 몰려 13억 5000만원(낙찰가율 115.5%)에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의 경매 동향을 보면 토허구역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며 “대출 한도 축소와 금리 인하, 공급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토허구역 대상 아파트 수요가 워낙 큰 데다 다른 지역으로도 관심이 옮겨가고 있어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 4

    지난달 등기를 마친 서울의 집합건물 10건중 4건을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날까지 등기가 완료된 5월 서울 집합건물 총 1만3087건 중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5378건으로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36.2%)보다 높고, 지난해 5월(41.3%) 이후 1년 만에 최대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등기는 잔금 납부 기간으로 인해 매수 후 최소 2∼3개월 뒤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서울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지난 2∼3월에 생애최초 구입자의 매수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저리의 정부 정책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고, 1주택 이상 보유한 유주택자와 달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상대적으로 쉽다. 지난달 전국의 집합건물 등기 건의 생애최초 매수자 비율은 44.38%로 전월(44.3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가 44.8%로 올해 들어 생초자의 등기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인천 역시 47.1%로 4월(50.3%)보다 줄었다. 반면 최근 행정수도 관련 대선 공약이 쏟아진 세종시는 지난 3월 38.5%, 4월 40.1%였던 생초자의 등기 비율이 5월에는 68.1%로 증가했다. 이는 71.2%를 기록한 2022년 1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세종시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지난 3월 139건, 4월에도 241건에 그쳤으나, 5월은 현재까지 801건으로 급증했다. 관련기사

  5. 5

    송파혁신·고덕비즈 지구 등준강남권 필지 줄줄이 유찰지역상생 리츠 방식도 검토 서울 시내 노른자 땅 매각이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공개 입찰에서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동산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가 여전히 높아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에 나선 송파구 업무 용지 1필지와 강동구 상업 용지 2필지는 모두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공개 입찰이 유찰됐다. SH공사 관계자는 “3개 필지 모두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SH공사는 송파구 송파창의혁신지구 업무시설 용지와 고덕강일지구 고덕비즈밸리 상업용지 2필지 공개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송파창의혁신지구는 서울지하철 3·5호선이 교차하는 오금역 인근에 있다. 옛 성동구치소 용지인 이 땅엔 이미 2개 용지에 공공주택 1240가구 건립이 예정돼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용지는 주택 용지와 맞붙은 업무 용지로 805억원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 밖에도 고덕강일지구 상업시설 용지는 고덕비즈밸리에 있다. 이미 주변에 JYP 사옥을 비롯해 27개 기업이 입주를 완료했거나 입주를 준비 중으로 유동 인구가 뒷받침되는 지역이다. SH공사는 해당 지역의 상업시설 용지 2개 필지를 각각 620억원과 737억원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용지에 모두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며 결국 유찰됐다. SH공사는 송파창의혁신지구 업무시설 용지에 대해 다음달 재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고덕비즈밸리 상업용지 2필지는 재공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 시내 알짜 필지 공급이 유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서울시는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용지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유찰된 바 있다. 이 땅은 1호 사전협상 방식이 적용돼 현 용도지역으로 토지 가격을 산정·매각한 뒤 용도를 상향해주는 인센티브까지 적용했지만 결국 사업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이처럼 노른자 입지의 토지 매각이 불발되는 건 현재 부동산 개발 시장이 어렵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토지 매입을 위한 브리지론 금리는 여전히 10%가 넘어 고금리인 상황”이라며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이런 금리 수준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 핵심 입지 땅이어도 사업자들이 쉽게 입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시가 보유한 땅 매각이 쉽지 않자 시는 ‘지역상생리츠’를 통한 용지 매각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운영 수익이나 자산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지역상생리츠는 지역 주민들에게 리츠 주식 청약 우선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달 국회에서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은 땅값이 만만치 않은데 필지 공급 때마다 이를 인수할 개발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상생리츠 등 투자금 다양화가 이뤄지면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지며 필지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관련기사

  6. 6

    文정부 도입 후 3년뒤 퇴출이번에 부활해 빌라 공급용시세 차익 안 커 외면받을 듯 4일부터 6년짜리 민간 단기 등록임대 제도가 시행되지만 시세 차익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집주인이 많아 큰 호응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 대해서만 이뤄지는 제도여서 향후 빌라 등의 가격이 하락할 경우 세제 혜택 등도 마뜩잖다. 2일 업계에 따르면 4일 시행을 앞둔 이번 제도를 두고 집주인들 반응은 대체로 냉랭하다. 우선 이 제도는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임대등록 제도 활성화 차원에서 적극 시행됐지만 3년 후 다주택자들의 세금 회피 수단이라며 오히려 투기 통로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 후 폐지됐다가 다시 살아난 점에 대해 임대인들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다.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실익을 따져봐도 집주인 입장에서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엔 문재인 정부 도입 당시 4년이던 임대 의무 기간이 6년으로 늘어났다. 아파트도 대상에서 빠졌다. 기존 1주택자가 소형 비아파트를 사서 6년 단기 임대로 등록하면 주택 수 제외에 ‘1가구 1주택’ 특례를 얻는다. 소형 비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이하로 수도권은 집값 6억원, 지방은 3억원(취득가액 기준) 이하여야 한다.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니 기존 1주택자가 집을 얼마든지 사서 단기 임대로 등록해도 세금 중과를 받지 않는다. 아울러 1가구 1주택 특례로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12억원까지 공제받는다. 하지만 주택 관련 세금은 집값이 오를 때만 의미가 있다. 집값 차익이 없으면 양도세를 낼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최근 빌라를 비롯한 비아파트 가격 흐름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무엇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아파트 11만가구 공급을 진행 중이다. 빌라 공급이 늘어나면 빌라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가격이 내려가 팔리지도 않으면 오히려 낭패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대수익을 좇아 여유자금으로 빌라를 사서 단기 임대를 놓을 경우 향후 이게 잘 팔리지 않거나 가격이 내려간다면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집주인 입장에선 임대보증에 가입해야 하고 의무 임대 기간에는 임대료도 직전 계약보다 5% 넘게 많이 받을 수 없다. 한 임대인은 “정부가 빌라 시장 기반 정상화를 위해 다시 도입하는 제도라지만 실익이 적고 다시금 폐지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7. 7

    행당동 한진·대흥동 태영 등준공 20년 지난 구축 아파트용적률 커 재건축 어려워도역세권·대단지 강점 부각에실수요 몰리며 가격 올라가 서울 비강남권에 있으면서 용적률이 높은 구축 아파트 일부가 저금리 당시 고점 가격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역세권 주변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로 실거주 강점이 주목받으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뿐 아니라 비강남 구축 아파트들도 2020~2021년 당시 전고점 가격을 속속 회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파트가 성동구 행당한진타운 아파트다. 200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2123가구 대단지로 구성됐다. 지하철 5호선 행당역 초역세권 단지인 이 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84㎡가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2022년 4월 당시 14억7000만원이다. 마포구에 있는 대흥태영 아파트도 최근 가격이 급속히 올랐다. 1999년 지어져 올해 준공된 지 26년 된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 3월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당시 기록한 최고가(17억5000만원)에 근접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6호선 대흥역에 가깝고 염리초도 근처에 있다. 마포구에 형성된 대흥 학원가와도 멀지 않아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03년 준공된 영등포구 당산삼성래미안 아파트는 선호도 높은 노선인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초역세권이라는 강점으로 최근 전용 84㎡가 17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2022년 5월 17억3000만원이다. 광진구 현대프라임 아파트도 전용 84㎡가 17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1월 당시 최고가(17억5000만원)에 근접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가깝고 한강과도 인접한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에 따른 개발 호재의 직접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처럼 비강남권에서 직전 최고가를 회복한 단지들의 공통점으로는 대단지, 역세권, 일자리 접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용적률이 높은 구축 아파트로 재건축 호재는 바라보기 어렵지만 실거주 여건이 좋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일자리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지하철역이 단지 주변에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 들어서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추세가 확고해지며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신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며 구축 아파트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실수요자들이 구축 아파트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하며 위치가 좋은 대단지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분양가의 가파른 상승도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은평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전용 74㎡ 최고가가 13억7000만원에 달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4541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17% 올랐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장에서는 ‘본격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이라는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강남 3구와 용산구는 이미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고 교통 기반 시설이 좋은 지역들도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거래 증가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8. 8

    충북 청주 청약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약 85만명이 거주하는 청주는 풍부한 일자리를 기반으로 특례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기초자치단체로 자리매김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주에는 청주일반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LS일렉트릭, LG화학 등 여러 대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은 현재 가동 중이며, 증설 중인 M15X 공장도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산업적 기반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청주시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분양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되었고, 청주테크노폴리스 하트리움 더 메트로 역시 1순위 청약에서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코오롱글러벌이 이달 ‘동남 하늘채 에디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청주 동남지구 내 마지막 분양 사업장으로, 지하 3층~지상 24층, 7개 동 전용 59㎡ 650가구 규모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이 예상된다. 청주 동남지구는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방서동 일대 약 206만㎡ 부지에 조성된 계획지구로, 총 1만5000여 가구가 계획돼 있다. 동남지구에는 ‘동남 하늘채 에디크’를 제외한 모든 아파트가 입주를 마쳐 향후 입주와 동시에 신도시급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1·2·3순환로, 주요대로와 연결돼 지역 내 이동 여건이 좋다.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도 가깝다. 단지에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베이(일부 가구 제외) 설계가 적용됐다. 현관 창고, 팬트리,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코오롱글러벌 관계자는 “청주가 특례시 제외 비수도권 최대 인구를 보유한 도시로 성장하면서 주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동남지구는 이미 조성이 완료된 지역으로, 마지막 분양 단지인 동남 하늘채 에디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9. 9

    - “저비용보다 명품화‧차별화”…디자인 독창성 수요 ‘급증’- 업계 최다 정비 전담 인력 확보, 강남‧여의도‧성수 등 주요 입지 휩쓸어- 서울시 우수디자인 수상, 인허가 강점으로 사업성까지 ‘두 마리 토끼’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의 설계용역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독창적인 설계를 추구하는 바람이 불면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정비사업 전담 인력을 갖춘 나우동인이 경쟁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우동인건축사무소는 최근 현상설계공모에서 한남 2구역, 압구정 3구역과 여의도 공작아파트 현상설계 설계업체로 잇따라 선정되었다. 나우동인은 이와 함께 오는 23일 성수전략정비구역 현상설계 공모에 참여하는 등 강남·서초·송파·목동 등 주요 입지에서 설계 공모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나우동인의 정비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은 매출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나우동인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 실적은 130여건, 15만 가구에 달한다. 설계업계에서는 우수한 편이다. 나우동인의 질주의 배경으로 업계 최다 규모로 구성된 정비사업 전담 인력을 꼽는다. 풍부한 인재풀과 협력에서 나오는 창의성과 노하우를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제안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엔 AI(인공지능)나 BIM(건설정보모델링), 스마트 건설기술 등 첨단 기술을 디자인과 설계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2025년 6월 현재 서울 내에서 진행 중인 사업도 47곳(리모델링 포함)으로, 최신 정보와 기술적 노하우를 실시간으로 축적하고 있다. 나우동인의 디자인 강화 전략은 외부에서도 인정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울시 최초로 ‘서울시 우수디자인’을 획득한 성동구 ‘성수 트리마제’가 나우동인이 디자인한 단지다. 트리마제는 최근 전용 85㎡ 타입이 45억에 거래되며, 동일 평형대 실거래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나우동인은 인허가에서도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시 건축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인 유석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정비계획에 잘 부합하는 설계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심의 과정이 더 수월하다”면서 “용적률 활용이나 인허가 속도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최근 강남 등 서울 내 주요 재개발‧재건축 조합은 현상공모 방식으로 설계업체를 뽑는 추세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3구역을 포함한 4개 구역을 현상설계 공모로 설계업체를 선정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4구역과 3구역이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서초구 반포동과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조합들도 현상공모 준비 중이다. 현상공모 설계는 작품성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비용이 다소 늘어나지만, 특색있는 설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들 사이에서 현상공모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차별성’에 가치를 두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나우동인은 설계업체 중에서도 이 같은 최근의 흐름을 가장 잘 타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나우동인은 현상설계 방식으로 ▲여의도 공작아파트에서 조합원의 선택을 받았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현대의 중심지인 ▲압구정3구역에서도 나우동인과 희림건축이 컨소시엄을 이룬 뤄 현상설계안이 선정됐다. 강북의 하이엔드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는 ▲한남2구역에서 제안한 설계안은 시공사의 대안설계안보다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종 선택됐다.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사업 등 주요 현장에서도 설계자로서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준공을 앞둔 ▲청담르엘(청담삼익 재건축)과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래미안헤리븐(신반포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강남역 사거리에 ▲서초진흥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최근 ▲디에이치 르블랑(신반포2차 재건축)에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협력으로 대안설계안을 완성했다. 관련기사

  10. 10

    금호건설은 오는 6일 ‘오산 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오산 세교 아테라는 경기도 오산시 벌음동 243 일대(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433가구 규모다. 타입별 분양 가구수는 ▲59㎡A 117가구 ▲59㎡B 108가구 ▲59㎡C 149가구 ▲59㎡D 59가구다. 청약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청약, 11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청약 당첨자는 18일 발표 이후 7월 21일~23일 정당계약을 진행 예정이다. 한편 오산 세교 아테라 견본주택은 경기도 오산시 궐동 614-3번지에 위치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