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20개월 연속 늘어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422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전(2만5117가구)에 비해 5.2% 늘었다.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2013년 8월(2만6453가구) 이후 11년8개월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지난달 악성 미분양 가운데 약 83%는 지방에서 나왔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6.6% 늘어난 2만1897가구다. 대구 물량이 3776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북(3308가구), 경남(3176가구), 부산(2462가구), 전남(2364가구) 순이었다.
다만 분양에 성공하지 못한 물량 등을 포함한 ‘일반 미분양’ 주택은 6만7793가구로 한 달 전보다 1.6% 줄었다. 일반 미분양도 지방 물량(5만1888가구)이 전체에서 약 77%를 차지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 분양 물량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4월 인허가 주택은 2만4026가구로 전년(2만7924가구) 대비 14% 줄었다. 착공 실적은 더 처참하다. 올해 4월 착공 물량은 2만5044가구로 1년 전(4만3838가구)보다 약 43% 급감했다.
분양 물량도 작년 4월 2만7973가구에서 올해 2만214가구로 약 28%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분양은 4만1685가구로 1년 전보다 41% 줄기도 했다. 준공이 완료돼 집들이에 나선 주택 물량도 4월까지 13만9139가구로 작년보다 9.8%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5421건으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서울의 주택 매매는 1만2017가구로 3월(1만2854가구)보다 줄었지만 1월(5307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서울시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해제한 여파로 3월 9349건으로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서울시가 지난 3월 토허 구역을 다시 확대 지정하며 4월 아파트 거래량은 8029건으로 조정됐다.
4월 전월세 거래는 22만8531건으로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올 들어 4월까지 60.4%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보다 2.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전국 비아파트 기준 월세 거래 비중은 74.8%까지 높아졌으며, 이 가운데 지방은 8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