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노원구 백사마을이 최고 35층, 3178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올해 하반기 첫삽을 떠 2029년 상반기 준공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16년 만에 본격화됐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아직 이주하지 않은 주민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 도심 등 철거민이 모여들며 형성됐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위생 상태가 열악해 감염병이 발생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다. 1980년대에 공동 수도 등 지원정책이 도입되며 여건이 조금씩 개선됐다.
백사마을을 제외한 다른 철거민 이주 정착지들은 1990년대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백사마을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 관련 법 제정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가능해지면서, 백사마을의 재개발사업 추진 기반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2009년 5월에 중계동 30의3 일대에 2758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내용의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을 지정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이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획지 구분으로 입주민 사이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오랜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됐다.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3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확정됐다. ‘소셜믹스’를 도입해 입주민 간 위화감도 해소했다.
지난 8일부턴 본격적인 철거가 시작됐다.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자연친화 주거단지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